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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부천 제일시장 돌진사고' 60대 운전자 "페달 오조작"

"페달 조작에 실수가 있었다"혐의 인정
"모야모야병, 운전에 지장 없어" 진술도

 

【 청년일보 】 21일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를 낸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로 시장 상인 A(67)씨를 구속 상태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송치했다.

 

경찰이 이번 사고를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낸 것이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20대 남성 1명과 60~80대 여성 3명 등 총 4명을 숨지게 하고, 18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시속 35~41㎞ 속도로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서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사고 트럭을 지난해 중고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혹시 모를 급발진 등의 사고에 대비해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페달 조작에 실수가 있었다"며 사고를 낸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트럭에 싣고 있던 수산물을 자신의 가게에 내려놓은 뒤, 차에 올라타 트럭을 후진하던 중 후미가 다른 상인의 매대에 닿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하차했다.

 

그런데 트럭이 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깜짝 놀라 다시 탑승했다가 가속 페달을 밟아 돌진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갖고 있던 지병인 '모야모야병'과 관련해서는 "운전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고, 사고 당일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지난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에 모야모야병에 관해 언급한 것은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선처를 바라는 취지로 말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게 A씨의 진술이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A씨는 5년여 전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 4명, 중상 7명, 경상 11명 등 총 22명이다. 최근 경상자가 1명 추가되면서 기존 21명이었던 사상자의 수가 1명 늘었다.

 

행인(시장 방문객) 19명, 시장 상인 3명으로, 대부분 점포 사이를 걷던 이들이 피해를 봤다. 사망자 4명 역시 모두 행인이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20명, 중국인이 2명(사망 1명)이었다.

 

경찰은 CCTV와 페달 블랙박스, 피의자의 인정 진술 등을 종합해 '페달 오조작'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차량 감정 결과 및 대한의사협회의 의료 자문 결과는 추후 회신 예정이어서, 이후 검찰에 추가 송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상자들의 진단서를 제출받아 이 또한 나중에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사고 당일 최초 진술과 같이 일관되게 페달 조직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피의자는) 모야모야병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데, 사고가 발생한 찰나의 시점에 갑자기 증상이 발현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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