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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영업 환경 ‘빨간불’…실적 악화에 조달 부담까지 ‘가중’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로 여전채 금리 상승
7개 전업카드사 이자비용, 1년새 3.35% 올라
“조달 채널 다원화·레버리지 규제 완화 필요”

 

【 청년일보 】 카드사들의 영업 환경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실적이 고꾸라진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권(이하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조달 부담마저 가중됐다. 위기에 직면한 카드사들은 조달 채널 다변화 등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강구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대로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시장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카드사들의 여전채 금리는 한 달 새 1%포인트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게 됐다.

 

본래도 녹록지 않았던 조달 환경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올 3분기 말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이자비용은 3조5천4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4천262억원)보다 3.35%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삼성카드의 이자비용은 4천330억원으로 14%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이어 신한카드(8천349억원·7.30%), 현대카드(5천554억원·4.65%), 롯데카드(5천524억원·1.23%) 순이다.

 

한편 우리카드(3천170억원) 및 하나카드(2천592억원), KB국민카드(5천885억원)의 이자비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의 60~70%가량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위축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고비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4조734억원) 대비 3천13억원 감소한 3조7천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매출 1천억원 이하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율 동결이 올 2월부터 3년간 적용된 탓이다.

 

그러면서 올 1~9월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은 3조9천77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가맹점수수료 수익(3조9천255억원)을 앞질렀으나, 카드론이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 만큼 꾸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이에 카드사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천3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천508억원) 대비 14.1% 줄었다.

 

카드업계 관련 전문가로부터는 카드사들이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조달 채널을 다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세미나에서 카드사들이 기존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해외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ESG채권 등 대체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달 비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레버리지 규제 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서 교수는 “레버리지 배율이 1배 상향될 경우 약 54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 공급 여력이 생긴다”며 “카드사의 매출채권 회수 속도와 위험가중치 구조를 고려하면 레버리지 완화가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 가능한 규제”라고 말했다.

 

카드사들 역시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등 보다 유연한 전략으로 불리해진 영업 환경에 대처하는 분위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조달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금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자산·부채 만기 구조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채권 발행 수단과 조달 채널을 다변화해 조달비용을 탄력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장기물 중심의 자금 조달을 통해 환경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 조달하는 여전채 만기를 금리 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해외 조달 및 지주사 차입 등 여전채 외 조달원 다각화 통해 조달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채권 발행 만기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외화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조달금리 대비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은 회사채이긴 하나,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을 위해 조달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근 조달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자금수치를 최대한 정확히 파악해 놀고 있는 돈(idle money)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조달을 최소화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또한 ABS 등 조달수단 다양화를 통해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국내외 ABS, 단기차입, 은행차입 등을 통해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조달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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