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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3명만 일자리·소득에 만족…30대 초반 '삶의 질' 최저

OECD 청년 삶 만족도 하위권…30대 초반 자살률, 20대보다 높아
청년 4명 중 1명은 '1인 가구'…30대 미혼율, 남성 75%·여성 58%

 

【 청년일보 】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3명만이 자신의 일자리와 소득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는 30대 초반은 20대보다 일자리·소득 만족도가 낮고 자살률은 더 높아 청년층 내에서도 '삶의 질'이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분석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청년 삶의 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청년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공식 자료로,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건강·여가·고용·임금·주거·신뢰·공정 등 12개 영역, 62개 지표를 살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임금근로자 가운데 일자리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청년은 36%에 그쳤다. 2013년(27.0%)과 비교하면 약 10%포인트(p) 상승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이상은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30∼34세의 일자리 만족도가 33.8%로 가장 낮았다. 19∼24세(39.8%)와 25∼29세(36.0%)보다 낮은 수치다. 청년층 전반의 만족도는 2015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30대 초반은 2021년 34.5%에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소득 만족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청년층의 소득 만족도는 27.7%로, 10년 전(12.8%)보다 배 이상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30∼34세는 26.3%로, 과거 조사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0대보다 낮아졌다. 사회에 진입한 이후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경제적 불만족은 심리적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가 28.5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26.5명), 19∼24세(17.7명) 순이었다. 청년층에서 30대 초반 자살률은 2009년 이후 줄곧 20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적 신뢰와 계층 이동에 대한 기대도 크게 약화됐다. 청년층의 대인 신뢰도는 지난 10년 사이 급격히 하락했다. 2014년에는 20대와 30대 모두 74.8%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53.2%, 54.7%로 약 20%p 떨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급락한 이후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본인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 비율도 27.7%에 불과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관적 인식이 강해져 19∼24세는 31.3%였던 반면 30∼34세는 24.5%로 낮아졌다. 학력에 따른 인식 차도 뚜렷해 고졸 이하(21.6%)는 대학원 재학 이상(41.7%)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학 졸업자(26.1%)는 오히려 대학 재학·휴학·수료자(32.1%)보다 낮아 사회 진입 이후 계층 상승 기대가 약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0점이었다. '세계행복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한국 청년(15∼29세)의 삶 만족도는 2021∼2023년 평균 OECD 38개국 중 31위에 머물렀다.

 

주거와 가족 형태 변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청년(19∼34세) 인구는 1천40만4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20.1%를 차지했지만, 비중은 2000년 28.0%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혼자 사는 청년 비율은 25.8%로, 2000년(6.7%)의 약 4배 수준까지 늘었다. 고시원·고시텔 등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청년 가구 비율은 5.3%로 일반 가구(2.2%)보다 높았다.

 

혼인과 출산 시기도 크게 늦춰졌다. 30∼34세 남성의 미혼율은 74.7%로 2000년(28.1%)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여성 미혼율도 같은 기간 10.7%에서 58.0%로 급등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2000년보다 각각 4년 이상 늦어졌다. 여성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로, 2000년(27.7세) 대비 크게 상승했으며 2021년 기준으로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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