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맏형' 노경은(SSG 랜더스)의 눈부신 구원 역투에 힘입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C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선발 투수 손주영(LG 트윈스)이 1회 종료 후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한 것.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주인공은 대표팀 최고령 투수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은 준비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노련함으로 호주 타선을 잠재웠다.
2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이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어줬고, 한국은 노경은이 버틴 3회까지의 흐름을 발판 삼아 호주를 7-2로 꺾고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노경은에게 이번 대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3년 WBC 당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이후 은퇴 위기까지 몰렸으나, 불굴의 의지로 부활해 1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경은은 "내가 왜 대표팀에 뽑혔는지 실력으로 증명한 것 같아 마음에 짐을 덜었다"며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조기 등판 상황에 대해 "팔이 빨리 풀리는 특성을 코치진이 알고 있었고, 나 역시 당장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베테랑다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8강전을 준비하는 노경은은 공교롭게도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42번째 생일(3월 11일)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비행기 상공에서 생일을 보내게 되었는데, 8강 진출과 함께라 더욱 뜻깊은 생일이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미국에서는 단기전의 특성을 살려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 짜내겠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