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과 대규모 설비투자(CAPEX)에 보유 현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금 유출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 내 계열사들의 자금 지원을 통해 재무건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연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천488억원으로, 전년 3천912억원 대비 61.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 총계는 11조607억원으로 전년 17조3천362억원 대비 36.19% 줄었다.
이 같은 자산 감소는 2025년 11월 1일 단행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로 인한 현금유출은 2천164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감소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천423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또한 현금유출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액은 1조8천642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준공 및 가동 개시한 5공장 건설에 약 2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12월에는 4천136억원을 들여 미국 메릴랜드 소재 6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GSK 자회사 휴먼지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 Inc.)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인수해 장기적인 미국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설비 확충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부문이 떨어져 나가며 CDMO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2024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부문 비중은 33.8%에 달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으로 실적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CAPEX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주요 글로벌 경쟁사들은 공장 신설·인수 등 증설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약 8조원을 들여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적분할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유출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설비투자 및 운전자본부담 등에 따른 자금 소요로 잉여현금흐름(FCF)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중단기간 투자 규모가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하며 자금 순유출 기조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적 지원을 통해 자금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026∼2028년 투자 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고 에너지·바이오 등 사업에 3년간 약 6조5천억∼7조5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 투자 확대를 통해 바이오 신사업 및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 투자 및 개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안동민 수석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74.3%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이 회사에 대한 경영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열의 미래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핵심 영위 주체인 점을 고려하면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는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