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KT의 ‘박윤영 시대’ 공식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은 이달 말 KT 정기 주총 이후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다. 이에 맞춰 최근 KT의 주요 자회사에서도 대표 선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31일 정기 주주 총회에서 공식 선임…정상화·AI 경쟁력 확보 '시험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오는 31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박 전 기업부문장은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의 선임 안건은 올해 정기 주총의 ‘제7호 의안’으로 상정됐다.
박 전 기업부문장의 대표이사 취임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현재 KT가 직면한 상황 때문이다.
우선 인공지능(AI) 대전환기에 진입하며 기술 혁신과 이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 등 빠른 의사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KT의 경영공백은 리스크로 지목돼 왔다. 최종 의사 결정에 지연이 발생할 경우 투자 등에 있어 적기를 놓칠 수 있음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인사 단행이나 성과에 따른 보상이 늦어지면 중요 인력이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현재와 같이 기술 혁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의 경우 경영공백 상태에 따른 보수적인 경영 기조 자체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KT는 AICT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라는 청사진 제시한 상태다. 때문에 기술의 개발부터 현업에 배치, 또 이를 활용한 신사업 추진과 확대 등 빠르고 적절한 의사결정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혁신과 신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화가 필요한 것이 현재 KT의 상황이다. 특히 경영 공백으로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진 상황인 만큼 빠른 인사 단행을 통한 조직의 불확실성 제거의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박 전 기업부문장은 31일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해킹 사태에 따른 내외부적 여파 수습을 통한 안정화 역시 대표 이사 취임 후의 핵심과제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내부 사기 회복 및 방지를 위한 틀 마련 등 정상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CEO들이 너무 큰 것을 찾다 보면 작은 것들을 놓치고 그게 해당 기업에게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KT가 안고 있는 현안을 점검하고 작은 것부터 해 나가는 리더십을 보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새 대표 체제 진입 앞두고 계열사 대표 대거 교체
‘박윤영호’ KT의 공식 출범이 임박함에 따라 그룹 계열사의 대표 인사 진행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는 ‘박윤영 시대’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인 자회사 경영진 인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1일 조일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노사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봉합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KT알파도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박정민 전 SK스토아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박 이사 후보자는 오는 27일 정기 주총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밀리의 서재도 새 대표 선임에 들어갔다. 박현진 현 대표가 KT 사내이사로 내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KT 스포츠도 새 대표를 맞이할 예정이다. 이호식 현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 만료된다. KT 스포츠는 이에 맞춰 후임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또 그룹 계열사 중 BC카드의 경우 지난달 김영우 전 KT 전무가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BC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전 전무를 최원석 현 대표에 이은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에 단독 추천했다.
주요 자회사들의 대표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박윤영 체제 시작이 임박한 만큼 일각에서는 인사와 조직 개편 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지난해 해킹사태로 보안 등 조직 체계 구멍이 확인된 만큼 정비의 필요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를 마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이 이상 관련 작업을 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더십이 바뀌면 방향성 등이 새롭게 정해지는 부분들이 있다"며 "사업의 경우 기존에 하던 것들을 유지하며 AI 쪽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미 하던 것들 중 어떤 부분에 힘을 싣고 어떤 부분은 좀 힘을 뺄 거냐 등 이런 구체적인 전략의 의사결정은 리더십 교체 후에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