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전 세계적인 전력기기 호황에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상승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건설 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최대 7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책임준공 약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조9천685억원, 영업이익 7천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93%, 78.8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향상의 배경에 대해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기기 호황 지속으로 미국, 유럽, 중동 위주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등 중공업 부문은 2025년 매출액 4조1천4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천3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천678억원 대비 100.63% 증가했다. 1년 사이 영업이익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건설 부문은 매출액 1조7천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475억원보다 1.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효성 중공업은 "건설 부문 영업이익은 효율적인 발주와 공정관리 및 준공현장 정산 등에 따른 원가 절감 등으로 전 세계적인 원자재가 상승 여파를 최대한 방어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책임준공 약정에 따른 효성중공업의 자금 유출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책임준공은 시행사가 돈을 못 갚더라도 건설사가 자기 자본을 들여서라도 기한 내 건물을 완공하겠다는 의미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시행사가 부도가 날 경우, 효성중공업은 이 약정에 따라 시행사의 대출금에 대한 채무 인수 의무를 지게 된다.
2025년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의 PF사업과 관련된 책임준공 약정은 36건, 도급금액은 6조775억원이다. 또한 신용위험에 대한 최대 노출 정도는 7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때 효성중공업이 입을 수 있는 이론적인 최대 손실 규모다.
아울러 대출약정·금융보증계약의 신용위험 익스포저는 4조8천661억원으로 집계됐다. 7조원이 위험의 상한이라면,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금융권 대출과 보증 구조를 통해 현실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2024년 12월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1천38억원), 2025년 1월 대구 신천동 주상복합(436억원), 2025년 2월 대구 상동 공동주택(1천389억원) 사업장은 책임준공 기한 도래에 따라 2024년말~2025년초에 걸쳐 2천863억원의 PF 채무를 인수했다"며 "2024년 이후 책임준공 기한 도래에 따른 채무인수 사례가 연달아 발생한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은 2024~2025년 부산 및 대구 소재의 3개의 미착공 사업장의 채무를 인수한 가운데 부진한 건설 업황의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주요 사업장의 분양 실적 추이 및 공사대금의 안정적 회수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는 효성중공업이 중공업 부문의 현금흐름 창출로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민수 선임연구원은 "과거 공사 진행 단계에 따라 순운전자본이 변동하는 건설부문 특성에 기인하여 운전자본 변동성이 발생했다"면서도 "우호적 사업환경 하에 영업실적 호조와 더불어 중공업부문의 수금 조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채선영 수석연구원은 "북미, 유럽, 중동 시장 등 글로벌 수요 증가, 국내외 수주잔고 확대, 고마진 창출 및 북미 부과 관세의 고객 전가가 가능한 수주환경 등이 동사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지지하고 있다"며 "건설 부문의 실적 변동성에도 중공업 부문이 효성중공업의 실적 개선세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