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제24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렸다. 예비후보로 13명이 등록한 가운데, 유력 후보로는 호남 유남영, 경기 이성희, 충청 김병국 등이 거론된다. 경남 출신 강호동은 타 후보들에 비해 나이가 어려 연륜이 부족하다는 평이지만,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예비후보자로 총 13명이 등록했다.

13명의 예비후보는 ▲유남영 전북정읍농협조합장 겸 농협금융지주 이사 ▲김병국 전 충북서충주농협조합장 ▲이성희 전 경기성남낙생농협조합장 ▲강호동 경남합천율곡조합장 ▲최덕규 전 경남합천가야농협조합장 ▲강성채 전남순천농협조합장 ▲문병완 전남보성농협조합장 ▲여원구 경기양평양서농협조합장 ▲이주선 충남아산송악농협조합장 겸 농협중앙회 이사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 전 농협은행 서울 언주로지점장 ▲천호진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 ▲홍성주 충북제천봉양농협조합장 등이다.

이 가운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유남영 전북정읍농협조합장(6선), 김병국 전 충북서충주농협조합장(5선), 이성희 전 경기성남낙생농협조합장(3선) 등이다. 복수의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은 이들 세 후보 중에서 차기 농협중앙회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유남영 조합장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조기에 물러난 김병원 전임 회장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현재 세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광주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임 회장과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타 지역의 반발을 살 우려가 적지 않다.

경기권을 대표하는 이성희 전 조합장은 지난번 선거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게 아쉽게 패배한 만큼, 이번에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전 조합장은 지난 선거에서 1차 투표(104표) 1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 2위였던 김병원 전 회장이 3위 최덕규 전 조합장과 연합하면서 역전패당했다. 인지도 면에서 점수가 높지만, 감사위원장 재직 당시 ‘조선 3사 대형 부실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병국 전 조합장은 세 후보 중 인지도가 가장 떨어지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탈지역주의’ 분위기 속에서 ‘중부권대통합’의 대표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충북 지역에서 중앙회장이 배출된 적 없다는 점은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선 굉장한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젊은피’인 강호동 경남합천율곡조합장은 이번 선거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아직 50대(57세)인 강 조합장은 중앙회장 자리에 오르기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평이 많으나, 세대교체 바람을 탈 경우 의외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13명은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농협중앙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아울러, 농협중앙회가 사전 공개한 행사 장소에서 명함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도 허용된다.

정식 후보자 등록은 내년 1월 16~17일 사이에 이뤄지며, 선거는 1월 31일이다. 전국 1142명의 조합장 가운데 대의원 조합장 292명이 대표로 투표하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 청년일보=정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