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통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를 위해 금융당국이 위험보장 및 실물부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 보고서를 이날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보험산업의 영향을 진단하고 금융당국 및 보험회사의 대응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를 과거 사스, 메르스 등의 전염병 발생 당시와 비교가 불가능한 전례없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봤다.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은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나 금융시장의 문제가 아닌 코로나 19로 인한 실물부분의 비정상 상황으로 변동성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보험회사는 보험영업은 물론, 금융시장을 통한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보험회사의 보험료 매출과 보험금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뿐만 아니라 주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보험회사의 자산, 부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실손보험 등 건강보험의 사망 및 질병률 급등에 따른 보험금 증가, 재보험사손해율 급등, 해지율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신계약 실적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신종 코로나 확산이 상반기 내에 진정된다 하더라도 영업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대면채널의 향후 영업실적이 악화됐고, 비대면채널 역시 판매 상품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대면채널 대체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발빠른 대책을 촉구했다.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보험부문에서 위험보장 및 실물부문 지원을 강화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장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금융안정성을 제고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가계 및 기업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금융당국은 검사 및 감독에 대한 보험회사의 운영 부담을 줄여 보험회사가 소비자에게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험회사는 "상품 판매  및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개선해 위험보장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구원은 "보험회사가 저금리 환경에 대한 강건성을 확보하고 극단적인 대외 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자체적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해 상호 의사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