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선임 및 연임된 조윤제 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사진 왼쪽부터) [제공=한국은행]](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416/art_15870159610326_3da2a6.png)
【 청년일보 】 통화신용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 조윤제 전 주미대사, 주상영 건국대학교 교수,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등이 새로 선임됐다.
고승범 금통위원은 금통위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부터 금통위원으로 일해온 그는 엘리트 금융정책통이다. 행정고시 28회 합격자이자 기재부와 금융위 등에서 일해온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일하던 2011년에는 저축은행 사태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번 금용통화위원회의 개편으로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오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동철·신인석·이일형 위원의 후임위원으로 조윤제 전 대사, 서영경 원장, 주상영 교수가 추천됐다. 고승범 위원은 한은의 추천으로 연임됐다.
신임 금통위원들은 이주열 총재, 윤면식 부총재 등과 함께 국내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결정권을 갖게 된다.
새로운 후임 3명의 성향이 아직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충격이 가시화된 만큼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위기 상황에서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가 주목 받고 있다.
앞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별도 기구를 형성해 회사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2조 3,00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 계획까지 발표한 상황에서 한은의 위기 대응 태도가 안이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매우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선제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새 금융통화위원의 합류는 위원회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저금리와 양적완화라는 유래없는 위기 속에서 길을 헤쳐나가야 할 큰 책임을 안게 된 상황에서 신속하고도 과감한 통화신용정책을 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한은의 유동성 공급은 금융권에 치중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약됐다"며 "기업이나 가계로 파급효과가 어떻게 더 퍼질 수 있을지 방법을 더 고민했으면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한편, 전례 없는 상황인 만큼 신중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의 역할이 커지긴 했지만 전통적인 정책수단이 작동을 안 하고 있다"라며 "그렇다고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수단을 사용할 수는 없는 거다. 그걸 넘어서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므로 정책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