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용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 접종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백신 품질 및 적정성 판단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이 상온(25도)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되어도 품질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에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경우 모두 25도에서 24시간 이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식약처가 유통 과정 중 지켜야 할 온도(2∼8도)를 초과해 배송된 백신 일부를 검사한 결과, 모두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오며 질병청은 중단했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할 방침이다. 질병청은 우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일경 접종사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상온 노출이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일선 의료 현장에서 접종한 사람이 이날 오후 2시 기준 3,045명으로 3,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질병청이 전날 발표한 2,296명에서 749명 늘어난 것이다. 접종자가 나온 지역도 전체 17개 시·도 중 16곳으로 전날(15곳)보다 1곳 더 늘었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몸살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지난달 30일 이후 늘지 않아 현재까지 12명을 유지했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밤 사업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 명분이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