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쇼핑 시즌 성적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장보다 37.90포인트(0.13%) 상승한 29910.37에 거래를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0포인트(0.24%) 상승한 3638.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44포인트(0.92%) 오른 12205.8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오후 1시 조기 폐장했다. 이번주 다우와 S&P500은 2.2%, 2.3% 상승했고, 나스닥은 3% 가까이 올랐다. 이번주 초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0000선을 뚫기도 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51% 올랐고, 임의 소비재도 0.23% 상승했다.
시장은 연말 쇼핑 시즌 소비 동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미국 정권 이양 등을 주시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와 백신 낙관론 등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CNBC에 따르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인 전일 미국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이 약 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액수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쇼핑 시즌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치도 양호하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연말 시즌의 소매 판매(자동차, 주유소, 식당 제외)는 작년보다 3.6∼5.2% 증가한 7천553억∼7천66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연평균 증가율 3.5%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 감소도 계속해서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12월 중순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질 경우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말해 정권 이양의 불확실성은 더 줄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의 정권 인수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출구를 탐색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히 불안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처음으로 9만 명도 넘어섰다.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만 명대로 떨어졌지만, 추수감사절 휴일 등의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수치다. 독일이 봉쇄 조치를 내달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등 유럽 쪽의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다소 우려스러운 소식도 있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고려해 추가적인 글로벌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은 더 적은 용량을 투약받았을 때 예방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에 대한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추가 임상과는 별개로 해당 백신에 대한 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양호한 투자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베스트 변동성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지그먼트 트레이딩 담당 대표는 "오늘과 이번 주, 이번 달에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지속해서 커지는 낙관론"이라면서 "제약사들이 긍정적인 코로나19 백신 데이터를 내놓고 정치적 위험이 줄어들면서 위험자산을 위한 환경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한 20.84를 기록했다. VIX는 장중 한때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