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토)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12년간의 악몽 "더이상 못참겠다”…샤넬코리아 노조, 성추행 임원에 2차 가해자들 ‘고소’

노조 “모 임원, 2008년부터 여직원 15명에게 상습적 성추행 저질러”
피해자들 성추행 피해호소에도 '수수방관'...2차 가해까지 발생 '고통'
내부서 의혹 제기됐음에도 가해자 징계도, 피해자 보호조치도 '외면'

 

 

【 청년일보 】샤넬코리아 본사 관리자가 판매직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동조합이 가해자를 검찰에 고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가해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사내 내부 블라인드에서는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까지 이뤄지는 등 괴롭힘이 이어졌다.결국 노조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관리자와 2차 가해를 자행한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이 가해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 가해자에 대한 격리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지 않는 등 방치하는 한편 2차 가해가 가능했다는 점을 두고 성추행 의혹 관리자가 여전히 회사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가해자에 대한 징계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의혹에도...사넬코리아 가해자 직위 유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샤넬코리아지부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샤넬코리아는 성폭력 가해자를 직위해제하고, 2차 가해 방지에 노력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샤넬코리아는 사내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는 등한시 한 채 조사를 진행한다는 미명하에 두 달 가까이 성폭력 가해자를 직위에서 해제하지 않고 피해자의 영향력 안에 두어 가해자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가해자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최소 10명 이상의 여직원을 수차례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악수한 후 손을 계속 잡고 있거나 신체접촉 등 강제추행을 저질렀다. 

 

피해를 당한 직원 일부는 피해 사실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기 때문에 피해자는 더 있을 것으로 노조는 추정했다.

 

노조는 “지난 십 수 년에 걸쳐서 이뤄진 가해자의 갑질과 성폭력은 일상화돼 가벼운 성희롱은 성희롱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현실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런데 이를 뿌리 뽑아야 할 샤넬은 독립된 외부기관만 운운해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회사는 가해자를 ‘신고대상자로 적시하며 업무를 즉시 조정해 잠재적피해자와의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회신했다”며 “그 사이 인사평가 관련해 각 매장에 전달된 사내 공식 공지에는 가해자의 이름이 그대로 찍혀있는 이메일이 CC로 올라가 있어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가해자의 영향권 안에 여전히 갇혀있다는 인식을 깊게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 가해자, 회사내 영향력 과시 '여전'…사내 블라인드 통한 ‘2차 가해’ 조력 의혹도 

 

노조는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서 성추행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샤넬에서 이뤄진 성폭력 사건에 대해 ‘샤넬 성추행사건의 전말’, ‘현사태의 정리’ 라는 글을 통해 피해자 없이 노조에서 꾸민 일처럼 노조를 음해하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했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2차 가해는 여전히 사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1차 가해자가 조장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즉, 사측이 가해자에 대한 업무 배제나 징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여전히 직위를 유지하도록 조치해 가해자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지도록 뒤에서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블라인드 앱에 게시글을 올린 이들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이에 가해자의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법의 심판을 받아 그동안의 죗값을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또한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직장문화에 철퇴를 가하고자 ‘샤넬 미투’를 시작한다”면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소연 샤넬코리아지부 지부장은 “사측은 최근 가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지난주 인사위원회(징계위원회)를 열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사측에서는 신고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가해자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제대로 된 징계조치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가해자 및 2차 가해자에 대한 검찰 조사와 사측의 조치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사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도 검토할 예정”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