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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간호사 근무환경, 개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 과제로

 

【 청년일보 】 최근 한국 의료현장에서는 간호사의 근무환경을 둘러싼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도한 업무량과 불규칙한 교대근무, 인력 부족 속에서 간호사들은 만성적인 피로와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이직과 현장 이탈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업무 부담은 간호사의 노동 현실을 더욱 가혹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과거에도 간호사 근무환경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개인의 적응 문제를 넘어 의료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한계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 명의 간호사가 감당해야 하는 환자 수가 과도한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 없이 이어지는 교대근무는 환자 안전까지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돌봄의 질을 유지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불규칙한 3교대 근무는 간호사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근무 일정이 예측되지 않아 수면 리듬이 무너지고, 개인 생활과 회복의 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신체적·정신적 소진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신규 간호사 상당수가 입사 초기 1~3년 안에 현장을 떠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정부와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대근무표를 사전에 예측 가능하게 설계하고, 연속 야간근무를 제한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일정 부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러한 제도 개선 이후 간호사 이직률이 감소하고, 업무 만족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 성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들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은 복지 차원이 아니라 환자 안전과 직결된 공공의 문제”라며 “인력 충원, 합리적인 업무 배분, 휴식권 보장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근무표만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간호사 개인의 헌신에만 의존해 온 기존의 문화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명감'이나 '희생'을 당연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간호사의 노동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문제 제기 자체를 꺼리거나, 개선 요구가 불평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제도 변화와 함께 조직 문화의 전환도 병행되어야 한다. 충분한 인력을 전제로 한 업무 설계, 신규 간호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보호 장치, 폭언·폭행 등으로부터의 안전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다. 아울러 간호사가 전문직으로서 존중받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간호사 근무환경 문제는 특정 직종의 고충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현장의 지속 가능성과 국민의 건강권이 맞닿아 있는 사회적 과제다. 지금의 개선 노력이 일시적인 대응에 머무른다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간호사의 노동을 버티는 문제가 아닌 지속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 그것이 근무환경 개선 논의의 핵심이 되어야 할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위수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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