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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JP모건 콘퍼런스…‘존재감’ 드러낸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기대감↑

국내 20여개 기업, 글로벌 무대서 ‘기업 경쟁력’ 소개
미래 성장 동력·비밀병기 新 무기 공개 잇따라
“JP모건=기술수출 시험대…기술수출·파트너십 체결 가능성 높아”

 

【 청년일보 】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무대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각자의 미래 성장 동력과 비밀병기를 공개했다.

 

올해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된 만큼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술수출과 파트너십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는 국내 2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해 기업 경쟁력을 소개했다. 전 세계 참여 기업은 약 500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5년 연속 글로벌 주요 기업 발표 섹션인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신임 대표가 ‘Growth for the Next Decade’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다가올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존림 사장은 발표를 통해 “지난 10년간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생산 규모∙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의 구체적인 비전 제시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과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전략에는 평택 바이오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DNA·mRNA 백신 생산,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등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도 포함됐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은 mRNA 백신과 DNA 백신 위수탁생산(CMO/CDMO)이 가능한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면역 항암, 염증과 섬유화, 신규 플랫폼, 희귀질환 분야 등도 집중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처음 참가한 HK이노엔은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테고프라잔)이 거둔 국내 및 해외 성과와 경쟁 제품 대비 차별화된 특장점을 소개하며 성장 잠재력을 알렸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및 생산에 새롭게 착수했다는 소식도 공식적으로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혁신 플랫폼으로 운영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의 성과 및 미래 성장 동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향후 다수의 기업과 전략적 투자, 핵심기술 및 제품 수출, 공동 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대사질환 후보물질과 항암 및 면역질환 세포치료제 등을 공개했다. 확대된 R&D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합병 후 4년간 약 6,000억원의 R&D 투자와 전방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과제를 40여개로 대폭 확대했다”며 “미국 임상 과제 확대를 통해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 신약을 지속해서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알테오젠도 노보 노디스크, 헨리우스 바이오텍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을 활용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라이선스 계약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ALT-B4’ 활용에 대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미팅을 했고 이를 통해 추가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밖에 ADC 유방암 치료제, 지속형 성장호르몬 등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투자자로부터 투자 관련 미팅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는 만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기술수출 성과를 거둔 이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국내 업계에 ‘기술수출 시험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이 다수 소개된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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