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이 정부가 제시한 조건대로라면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며 정부의 공공재개발 사업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흑석2구역은 지난 15일 선정된 1차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 8곳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이다. 이에 따라 공공재개발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흑석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추진위에 용적률 450%를 적용해 1310가구를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흑석2구역에서 기대했던 용적률 600%보다 150%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공공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에 따르면 공공재개발은 국토계획법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준주거지역인 흑석2구역은 상한 용적률 500%의 120%인 600%를 기대했다.
층수도 기대에 못 미쳤다. 추진위에서는 최대 50층까지 계획했으나 정부는 층수 상한을 35∼40층으로 통보했다.
또한 정부는 흑석2구역의 분양가를 인근 아파트 시세의 60∼65%로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인근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과 흑석한강센트레빌의 시세를 반영한 최대 분양가는 3.3㎡당 3300만∼3500만원 수준”이라며 “공공재개발을 하지 않고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았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대로는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져 주민 동의를 끌어내기 어렵다”면서도 “아직 협의 단계라 공공재개발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흑석2구역 외에도 강북5구역, 용두1-6구역 등 다른 후보지에서도 공공재개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흑석2구역이 공공재개발 포기를 확정하면 다른 구역에서도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정비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