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서울의 집값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아파트가 아닌 주택 시장에서도 전·월세 거래가 줄어들고 매매 거래가 증가하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집값 폭등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무주택자들이 빌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이다.
3일 부동산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567건으로 집계됐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작년 7월에는 1만9968건까지 올랐다가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작년 12월에는 연중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5개 구 가운데 16개 구에서 전월세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은 중구(22.6%), 은평구(18.73%), 금천구(17.81%) 등의 순으로 컸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거래는 총 6209건으로 전달(5022건) 대비 23.6% 증가했다.
서울 25개 구 중 3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늘었으며, 영등포구(96.4%), 강남구(63.9%), 광진구(61.7%), 종로구(61.0%) 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줄면서 거래가 감소하고, 계속되는 가격 상승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비(非) 아파트 시장에서도 재현되는 것이라는 게 다방측의 분석이다.
다방 관계자는 “집값 상승세에 불안감을 느낀 젊은 무주택자들이 비교적 낮은 금액의 빌라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비아파트의 면적별 평균 매매가는 전용면적 85㎡를 기점으로 양상이 달랐다.
전용 30㎡ 이하 원룸 평균 매매가는 약 1억7천14만 원으로 전달 대비 0.9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전용 30∼45㎡, 45∼60㎡, 60∼85㎡ 중소형 평형은 모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전용 85∼100㎡ 다세대·연립주택의 가격은 평균 4억4997만원으로 전달 대비 33.8% 올랐다. 전용 100㎡ 이상의 대형 면적도 같은 기간 15.7% 상승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