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최근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종 규제 정책에도 집값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주택 수요자들이 몰리는 지역의 청약시장의 과열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획기적인 고밀도 공급계획을 언급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89.0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3.8포인트(p) 상승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획기적인 고밀도 공급 계획을 언급함에 따라 주택사업 경기 기대감이 개선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일부지역의 고무적인 추진으로 주택사업환경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함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의 HBSI 이달 전망치는 101.9로 전월 대비 3.9p 상승했다. 서울은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이는 공공 주도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시범사업 구역이 확정되면서 주택 사업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달 광주(100.0)와 대전(100.0)이 전월 대비 17.4p 큰 폭 상승하며 전망치가 100선을 회복했다. 대구(90.9)는 전달 수준을 유지했고, 부산(89.6)과 울산(89.4)은 80선을 유지했다.
이 밖에 기타 지방(87.9)도 전망치가 전월 대비 2.9p 상승해 80선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주산연은 전망했다.
이달 HBSI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망은 재개발 95.7, 재건축 92.6으로 전달 대비 각각 7.0p, 5.1p 올랐다.
특히 이달 민간택지 HBSI 전망치(102.5)가 정부의 정비사업 확대와 추진 진척 등에 힘입어 기준선인 1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부터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이 수치가 1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가 임박한 만큼 주택사업자는 대책의 방향성을 모니터링하고 지역별 수급상황을 고려해 주택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