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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모펀드 피해자들 "한국투자증권에 감사"...공대위, 금융당국에 '선처 탄원서' 제출키로

사모펀드 피해자 공대위 “여타 금융사 피해회복에 소극적"...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획기적인 결정”
공대위, 금융회사 잘못에 대한 피해회복 노력여부 감안 필요...정일문 사장 등 경영진 판단에 "감사"
공대위, 금융당국에 선처탄원서 제출 및 신규계좌 개설운동도…"감사의 뜻" 담은 화환도 전달키로

 

【 청년일보 】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금융당국에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기 위해 집단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공대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정도경영에 앞장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신규 계좌 개설 운동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한국투자증권의 진정성 있는 결단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여의도 사옥에 화환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사모펀드 사태로 국내 증권사들이 '불신의 아이콘'으로 부각, 지탄의 대상이 된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되레 특정 증권사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매출 향상을 위한 운동 전개에까지 나서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가 추진 중인 일부 증권사들 중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선처를 해달라는 탄원서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금일 중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탄원서에서 “사모펀드 판매 과정에서 잘못이 있을 수 있겠으나,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금융회사의 대표와 기관에 대해서는 기존의 제재와 달리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판매 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대비 100% 손실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사모펀드 중 이번에 전액 보상이 결정된 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 핀테크) ▲삼성젠투(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이다.

 

이들 펀드의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이다. 이미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할 보상액은 805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3552억원)의 24%에 달한다.

 

공대위는 “타 금융사들이 피해 회복에 소극적일 때 한국투자증권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반성적 혁신을 위해 획기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공대위는 금융감독원의 임무가 금융회사의 투자 상품 판매 과정 상 잘못과 피해를 바로잡고 징계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지만,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것은 형평성 차원에서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공대위 관계자는 “우리 사모펀드 피해자들은 금융당국에서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 이하 임직원들과 기관에 제재를 유보, 또는 최대한 완화함으로써 기업경영에 타격이 없도록 선처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한 이후 피해자들이 판매사인 증권사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의환 공대위원장은 17일 청년일보와의 통화에서 “22일까지 탄원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라며 “이와함께 한국투자증권 신규계좌 개설 운동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액 보장 결정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여의도 사옥으로 피해자들을 마음을 모은 감사 화환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대위는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사모펀드 판매 금융사들은 배임 이슈를 들먹이거나, 객관적 배상비율을 꺼내어 책임을 최소화하면서 피해자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해왔다"며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결정이 업계 전반의 새로운 해법으로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힌 바 있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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