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외곽지역 상승세가 가팔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은 낮았으나 상승 금액은 크게 늘었다.
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이다. 작년 12월(10억4299만원) 이후 6개월 만에 9984만원 상승했다. 상승률은 9.7%로 나타났다.
◆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값, 2억 이상 급등
반기 기준 아파트 값이 1억원 수준까지 오른 것은 KB가 2008년 12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1억1790만원 상승)를 포함해 이번이 두번째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합하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억원 넘게(2억1천774만원) 급등했다.
또한 통계 작성 이후 25번의 반기(상·하반기) 중 아파트값 상승은 16번이었고, 감소는 9번 이었다. 다만 상승한 16번 중에서 1~7위는 모두 문재인 정부 들어서였다.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이어 3위는 2018년 하반기(8425만원 상승)였고, 4위 2018년 상반기(723만원 상승), 5위 작년 상반기(6558만원 상승), 6위는 2019년 하반기(4661만원 상승), 7위는 2017년 하반기(4391만원 상승)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반기 기준 집값이 내린 시기는 2019년 상반기(305만원 하락)가 유일했다.
◆ 도봉구, 상반기 아파트값 17.5% 상승...재건축·중저가 단지 상승률 견인
KB가 자치구별 시세를 제공하는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기준으로 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도봉구로 상반기 상승률이 17.5%에 달했다. 이어 이어 노원구(16.1%), 동작구(12.9%), 구로구(11.7%), 강동구(11.4%)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는 창동역 일대 복합개발 계획에 따른 기대감으로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또한 노원구는 서울시가 4월 말 재건축 과열 우려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할 때 상계·중계동 등이 이 규제를 비껴가면서 반사 이익으로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어 동작·구로·강서구는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에 중저가·신축 아파트 실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이외에도 마포구(10.7%), 관악구(10.5%), 양천구(10.3%), 성동·강서구(10.2%) 등의 상승률도 10%를 넘겼다.
올 상반기 구별 평균 아파트값 상승 금액은 전용면적 85.2㎡(약 26평)로 환산해 계산하면 서초구가 1억5695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로 동작구(1억3239만원), 노원구(1억2389만원), 마포구(1억1778만원), 성동구(1억1773만원), 송파구(1억1394만원), 양천구(1억1259만원) 등의 순이었다.
또한 구별 아파트값은 강남구가 평균 19억89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17억6696만원), 송파구(14억4778만원)가 뒤를 이어 강남 3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뒤를 용산구(13억6739만원), 성동구(12억7577만원), 마포구(12억2115만원)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이 따랐다.
아파트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85.2㎡ 기준 6억8590만원이었다. 금천구 평균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 5272만원 상승, 최근 1년간 1억2520만원 올랐다. 그 밖에 중랑구(7억2510만원), 은평구(7억6842만원), 도봉구(7억7604만원), 강북구(7억5264만원)의 평균 아파트값은 모두 7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30대 등 수요자들이 미래의 투자 가치까지 고려해 접근이 가능한 중저가·재건축 단지로 몰리며 외곽 지역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정부의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집중 현상도 여전해 강남 고가 아파트값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