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기업차원에서 다양한 '경단녀' 관련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성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사람인이 여성 직장인 269명을 대상으로 '경력 단절 두려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8.4%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경력단절 두려움을 느끼는 원인으로는 '출산'(55%, 복수응답)과 '육아'(52.1%)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40.3%) △비정규직, 계약직의 고용 형태(26.5%) △장기화된 경기 침체 영향(18.5%) △회사 경영실적 악화(13.3%) 등도 있었다.
특히, 경력 단절이 되면 재취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5%나 됐다.
이런 불안감은 출산과 육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출산 및 육아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무려 41.6%나 됐다.
실제로 주변에 경력 단절된 동료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65.1%가 있다고 응답했다. 경력 단절된 동료는 '여성'이라는 응답이 98.3%로 압도적이었고, '비슷하다'가 1.7%, '남성'을 선택한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경력 단절 여성의 높은 비율과 이후 복귀가 불투명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만큼 지원정책에 대한 바람도 컸다.
여성 직장인 95.5%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한다고 답했다.
가장 효과적인 지원으로는 '출산 및 육아휴직의 확대와 자유로운 사용'(29%)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남성 육아휴직 의무 제도화(22.3%) △경력단절여성 대상 직업교육 및 알선(20.1%) △유연근무제 지원(17.8%)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력단절 여성이 181만명을 넘어섰다. 한창 일할 나이에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로 복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여성 직장인의 두려움은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결국 국가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물론 기업차원에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