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5 (금)

  • 흐림동두천 21.0℃
  • 구름조금강릉 29.0℃
  • 서울 21.4℃
  • 구름많음대전 23.7℃
  • 대구 27.2℃
  • 맑음울산 23.3℃
  • 천둥번개광주 24.1℃
  • 흐림부산 22.7℃
  • 흐림고창 23.5℃
  • 천둥번개제주 28.5℃
  • 맑음강화 21.0℃
  • 구름많음보은 23.6℃
  • 흐림금산 22.7℃
  • 흐림강진군 24.5℃
  • 구름많음경주시 27.3℃
  • 흐림거제 24.0℃
기상청 제공

코로나 기승에 폭염까지...산업현장 '악전고투'

야외 작업 많은 조선·건설·철강·정유 업계...직원 건강·현장 관리 대책 마련
현대건설 “방역지침 철저 준수...폭염주의보 단계별 대응 방안 마련”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체감온도 30도를 크게 웃도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에 산업현장들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현장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야외 작업이 많은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대책마련이 분주하다. 현대중공업은 혹서기인 이달 10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낮 기온과 관계없이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휴식 여건을 개선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현장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옥외 작업장 블록·탱크 등에 ‘스폿쿨러’를 가동하고, 근로자 탈수 예방을 위해 제빙기와 식염포도당도 비치했다.

 

삼성중공업은 외부 온도가 28.5도, 32.5도를 넘어가면 점심시간을 각각 30분. 1시간씩 연장하며 뜨거운 철판 내에서 용접작업을 하는 작업자에게 압축 공기를 순환시켜 체온을 냉각시켜 주는 ‘에어 쿨링 재킷’을 제공한다.

 

또한 선박 내부에는 야외 에어컨 250대, 조선소 곳곳에 제빙기 114대와 냉·온 정수기 340대를 설치하는 등 근로자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

 

산업현장에서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보양식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내달 말까지 주 2회 정기 특식을, 초복·중복·말복에는 보양식인 삼계탕과 장어양념구이 등을 각각 지급한다. 대우조선해양도 삼계탕 등 보양식을 식단에 추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내달 31일까지 3만8천여명의 근로자를 위해 매일 빙과류 약 4만개를 제공한다.

 

다만 현대차 울산공장은 ‘블랙아웃’에 대비해 자동차 생산 공장 내 필수 설비 가동을 위한 비상발전기를 구축하고, 생산 공정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절전을 확대하고 있다. 내달 27일까지 전기자전거·전기오토바이 등의 사내 충전을 금지하고, 생산시간 외에는 조명등, 급배기팬, 선풍기 등을 모두 끄도록 했다.

 

◆ 철강·정유·화학업계 대응책 마련...주간시간대 야외 작업 지양

 

철강·정유·화학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포스코는 직원 휴게실에 아이스박스·생수·아이스팩 등을 비치하고, 폭염주의보·경보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근무·휴식 시간을 조정한다.

 

특히 방염복을 착용하는 고열 취약 작업장소에서는 폭염주의보 발령시 40분 근무·20분 휴식을, 폭염경보 시에는 30분 근무·30분 휴식을 적용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과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도 작업자들에게 방열 냉방복과 아이스팩이 부착된 조끼 등을 착용하도록 하고, 작업 인원을 추가로 확보해 휴식 시간을 늘리는 등 건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폭염 경보가 발령되면 긴급 작업만, 폭염 주의보 발령시에는 계획·긴급 작업만 실시하고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최대한 작업을 지양하기로 했다.

 

 

◆ 무더위에 코로나 방역까지...‘이중고’

 

옥외에서 다수 근로자가 함께 작업하는 건설업계는 올해 무더위와 함께 코로나19 감염 우려까지 겹쳐 현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서기 기온이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가 작업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수시로 체감온도와 기온을 체크해 작업시간과 작업량을 조절하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경우 현장 온도가 섭씨 35도 이상으로 올라가 폭염경보가 발효되는 경우 실외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기온이 37도 이상으로 더 올라가면 지하 밀폐공간이나 1인 단독 작업 등 실내 작업도 중지한다.

 

포스코건설도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갈 경우 고령자나 고혈압자 등 민감군의 휴식을 보장하고 쿨토시와 쿨스카프, 아이스 조끼 등 보냉 장구를 지급해 더위를 예방한다.

 

특히 작업자들이 함께 이용하는 제빙기를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량의 제빙기와 스쿱(얼음 주걱) 살균소독기를 설치해 감염예방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폭염 등 현장 환경이 어렵지만, 공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폭염주의보 단계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