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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탱크 앞세워 수소시장 공략 본격화하고 있는 일진그룹

일진하이솔루스,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 뜀박질···연평균 118.9%
내달 상장,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전망···수소연료 선박 공동개발도

 

【 청년일보 】 미국의 에디슨 전력연구소에 따르면 현재의 소비 추세가 이어질 경우 화석연료인 석유는 2040년경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소경제는 석유의 대안으로 수소가 주요 연료로 이용되는 미래의 경제를 의미한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운 에너지원이라는 얘기다. 수소는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배출하지 않는다. 특히 수소는 탄소배출 규제 및 탄소중립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6%씩 성장해 오고 있으며, 오는 2050년에는 연 3000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7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2050년까지 국내 수소 수요는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20%인 17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맥킨지와 20개국의 109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인 수소위원회에서 발표한 '수소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소와 관련한 전세계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359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2월의 131건에 비해 5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당장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수소사업 투자는 5000억 달러(약 57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관련 프로젝트의 80% 이상이 유럽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외의 지역에서도 프로젝트 는 75% 이상 늘었다. 전세계적으로 수소사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수소경제에서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는 저장 및 운송장비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하이솔루스가 선두주자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자동차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고 있는데, 손실없이 얼마나 많은 수소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수소연료탱크의 규격은 타입1부터 타입4까지 발전해왔다. 타입1에서는 수소연료를 담는 통(라이너)을 강철이나 알루미늄 등 금속제로 만든다. 반면 타입4는 플라스틱과 같은 비금속제로 라이너를 만들고, 탄소섬유로 감싸는 방식이다. 금속제인 타입1에 비해 타입4는 안전성과 효율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일진하이솔루스와 일본의 도요타 정도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탄소섬유 수소연료탱크 개발에 몰두해왔다. 다른 경쟁사들은 금속제 수소연료탱크를 만들었지만 일진하이솔루스가 2011년 인수한 한국복합재료연구소는 2003년부터 탄소섬유 수소연료탱크 개발에만 집중해왔다. 수소연료는 금속에 침투해 약화시키는 성질이 있는데, 탄소섬유에는 침투하지 못한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2013년 현대자동차의 세계 최초 양산 수소자동차인 투싼ix에 수소연료탱크를 납품했고, 2018년부터 넥쏘의 수소연료탱크도 전량 공급 중이다. 넥쏘에는 1개당 2.1㎏의 수소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3개 들어간다. 한번 충전 후 주행거리는 600㎞가량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17년까지 적자를 내다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118.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신기술에는 개발비를 쏟아부어야 하는 ‘죽음의 계곡’이 있는데, 수소연료탱크는 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 일진하이솔루스의 평가다. 

 

최근에는 40개의 수소연료탱크를 모은 트레일러를 개발해 전국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카트리지 방식으로 갈아 끼우는 형태라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다.

 

지난 6월에는 삼성중공업과 수소연료 선박 공동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일진하이솔루스는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하는 수소연료 선박에 고압 수소연료 저장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수소연료 선박은 수소자동차에 비해 많은 양의 수소연료가 필요하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연료 컨테이너선 한 척에 수소자동차 약 1만5000대 분의 수소연료탱크가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수소연료탱크 시장은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30년 12조원으로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와 선박은 물론 드론, 철도 등 다양한 운송수단의 수소연료탱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이미 나선 상태다.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일진하이솔루스의 첫 해외 영업사무소의 문을 연 것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82년 일진전기 설립 이후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일진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총 47개의 계열사

가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지주회사인 일진홀딩스를 포함해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머티리얼즈, 일진디스플레이 등 5개사다. 이에 더해 일진하이솔루스도 내달 3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가 평가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는다. 실제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3737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9333억~1조2455억원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수소경제에서 돋보이는 기술력을 갖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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