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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불발에 완성차 3社 ‘홍역’...쌍용차 인수전은 흥행(?)

기아 노조, 파업권 확보...“1차안 거부, 추가안 내놔야”
한국GM 누적 손실 5조원...올 상반기 생산차질 8만대
르노삼성, 2년치 임단협...쟁점은 기본급 동결 여부
쌍용차 인수전, SM그룹·에디슨모터스 2파전 전망

 

【 청년일보 】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일찌감치 3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했다. 반면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한국GM·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3사는 여전히 홍역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20일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전체 조합원(4만8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56.3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합의 내용으로는 기본급 7만5000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지급, 품질 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지급,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지급,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지급 등이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도 지급하기로 했다. 

 

 

◆ 기아, 본격 임단협 재돌입...노조, ‘파업권’ 확보

 

기아자동차는 노조 파업 결의에 이어 조합원 과반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이른 합의를 본 만큼 기아자동차도 현대자동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협상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10일 임단협 요구안 관철을 위해 파업을 결의하고 지난 11일 전체 조합원 2만852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 인원 2만4710명 중 73.9%(2만1090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노조의 제시안에 대해 사측이 어떠한 반응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부득이 단체행동을 위한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기아자동차 노사는 지난 6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0일까지 8차 본교섭·3차 실무교섭을 가졌지만 불발됐다. 기아자동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9만90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 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의 단축 등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 12일 열린 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7만원 인상(호봉 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 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상품권 10만원, 주간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등의 내용을 담은 1차안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노사 최종 합의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기아자동차 노조 요구안에는 못 미치는 내용이다. 이에 노조는 제시안에 대해 차기 교섭에서 사측이 추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아자동차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7일 10차 본교섭을 열고 임단협 협상에 재돌입한 상태다.

 

 

◆ 잠정 합의안 부결된 한국GM...임단협 타결 ‘안갯속’

 

기아자동차에 이어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외국계 완성차 3사(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중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임단협 타결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쌍용자동차는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자구안으로 임단협을 실시하지 않는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비슷한 시기에 기본급 월 3만원 인상, 45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내용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이달 예정돼 있던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등 최고 경영진의 방한 일정도 취소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GM 본사 최고 경영진의 방한에는 한국GM에게 유리한 투자 계획도 있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방한 일정 취소로 무산된 것이다.

 

노조는 지난 10일 확대 간부합동회의 열고 잠정 합의안 부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한 지난 11일부터 전 노조간부 출근 투쟁 및 ‘2021 임투 승리를 위한 전 간부 교섭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다만 출근 투쟁을 제외한 모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 지침은 차기 교섭 때까지 유보키로 했다.

 

한국GM은 지난해 3169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는 등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부평 1·2공장의 생산 축소와 중단이 반복돼 상반기 생산 차질은 8만대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를 포함하면 누적 손실 규모는 5조원대에 달한다.

 

 

◆ 르노삼성, 교섭 속개 지체...2년치 통합 교섭 가능할까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 역시 교섭 속개가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 사측은 올해 입단협까지 포함한 2년치 통합 제시안을 제시했고, 28일까지 사흘간 노사가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사측은 2020년·2021년 임단협을 통합 교섭하고, 2년치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이에 따른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할 것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전년에 이어 올해 기본급 동결 시 4년 연속 기본급 동결이라며 반대 급부로 일시금 상향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측이 내년 2월까지 부품 수급 등에 따라 부산공장 가동 중단 시 개인 연차 5일을 소진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르노삼성 대표 노조는 지난 6월 제3‧4 노조의 재교섭 요구에 따른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로 인해 지난해 임단협 당시 확보한 파업권을 상실한 상태다. 하지 이번 주 속개되는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권 재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 쌍용차, 내달 15일 매각 입찰...조만간 새 주인 가려질 전망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의 본입찰이 내달 15일 15시까지 진행된다. 17일에는 본입찰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 늦어도 내달 말에는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현재까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11개 기업 중 예비실사를 위한 ‘정보 이용료’ 2000만원을 납부한 곳은 SM그룹,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하이젠솔루션(퓨터모터스컨소시엄), 이엘비앤티 등 5곳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중 자금력을 갖춘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존 유력 투자자로 거론된 미국 카디널모터스의 참여 여부가 변수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은 외부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체자금 4000억원에 키스톤PE, KCGI 등 재무적투자자(FI) 4000억원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의 공익 채권은 이달 기준으로 7200억원(퇴직 충당금 3000억원 포함)이다. 이에 쌍용자동차 인수에 실제 필요한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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