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사모펀드에 356억원을 투자한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수은이 출자한 '트로이카 펀드'와 '글로벌다이너스티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014년 각각 -49.1%, -36.0%였다고 13일 밝혔다. 존속기간이 만료된 현재는 각각 -98.9%, -1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12월과 2010년 8월 설립된 트로이카·글로벌다이너스티 펀드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사모펀드(PEF)다. 당시 정부는 지난 2009년 한국수출입은행법 및 시행령 개정을 통해 수은이 해외자원개발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수은은 녹색금융·자원외교 등의 명분으로 트로이카 펀드에 334억원, 글로벌다이너스티 펀드에 22억원을 투자했다. 두 펀드는 각각 5459억원, 134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미주와 유럽 소재 유가스전에 투자한다.
한국전력공사, 포스코(POSCO), 한국석유공사 등도 이 두 펀드에 함께 참여했다. 박 의원실 측은 이들 회사 모두 수은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수은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추진한 해외자원개발이 100% 손실로 귀결됐고, 수은의 투자자산은 잔존가치 없는 서류상의 청산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언급하며 "수은은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서 해외투자 손실에 대한 경영의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