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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절규 "더는 죽기 싫다"...이용호 의원 "필수장비 개별 지급 촉구"

10년간 소방관 55명 순직...순직자 절반 이상, 화재·구조현장서 사망

 

【 청년일보 】지난 10년간 긴급 구조가 필요한 화재 구조 현장 등에서 순직한 소방관은 55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임용 5년차 이하에 해당되며 긴급 상황에서 무전기 등 필수장비 개별 지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방공무원 노조도 최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더이상 죽기 싫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소방청 제출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히고 개선을 촉구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1년부터 이달 14일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55명이다. 특히 절반이 넘는 30명이 화재 현장에서 사망했고 근무 연수별로 임용 5년 차 이하인경우가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순직 당시 계급도 소방장 이하가 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사망 원인과 관련 순직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살펴보면 30명(54.5%)은 화재(20명)와 교통·산악사고 등 구조(10명)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어 항공사고 출동(10명), 생활안전 출동(8명), 훈련(3명) 등으로 사망했다.

 

근무 연수와 계급을 보면 임용 0∼5년 차가 24명(43.6%), 6∼10년 차가 11명(20%)으로 60% 이상이 10년 차 이하 소방관이었으며 순직 당시 계급은 소방장(7급 상당) 이하가 37명(67.2%)을 차지했다.

 

이용호 의원은 "자신을 지킬 열화상카메라나 무전기 등 필수 장비조차 충분히 지급받지 못한 채 화재·구조 현장에 목숨을 걸고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실태 파악과 함께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최근 평택 신축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가운데 지난 17일 공무원 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청와대 앞에서 "더는 죽기 싫다"며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재난 현장에서 활동 중 부상을 당한 소방관 수는 2013년 333명을 시작으로 2020년 1천6명에 이르는 등 지난 7년간 단 한 차례도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소방조직 지휘관에게 책임을 물었던 적은 한 번도 없고 지휘부의 입맛대로 소방공무원의 희생을 재단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재 진화·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 중 다친 소방관은 모두 4천219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280건이던 부상 사례는 2016년 347건, 2018년 537건, 2020년 613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605건을 기록했다.

 

노조는 "소방공무원 또한 헌법에서 보장하는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누려야 하지만 소방공무원은 인간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소방공무원은 국민이 아닌가, 소방공무원은 재난 현장을 수습하는 도구일 뿐인가"라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6일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현장에 투입된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 등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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