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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기 화보협회 이사장에 강영구 내정...오는 21일 공식 취임

지난 2일 이사장후보추천위, 강영구 등 3명 면접 실시
차기 이사장에 강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 최종 선임
화보협회, 11일 사원총회에서 강 전 부원장보 서면 의결
18일 이윤배 현 이사장 이임식 이어 21일 공식 취임 예정

 

【 청년일보 】차기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강영구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최종 낙점됐다.

 

이에 따라 강 전 부원장보는 지난 2010년 9대 보험개발원장에 이어 18대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오르게 되면서 보험업계내 2개의 유관기관장직을 맡게되는 등 또 하나의 새로운 보험역사를 남기게 됐다.

 

보험업계내 대표 유관기관은 생명보험협회를 비롯해 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보험연수원, 한국화재보험협회 등 6곳으로, 이들 기관 중 두곳의 기관장에 선임된 사례는 현 강호 보험개발원장이 유일했다. 강 현 보험개발원장은 민간 출신으로, 보험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화재보험협회 이사장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는 지난 2월 11일 임기만료 된 이윤배 이사장의 후임에 강영구 전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내정했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 2일 1차 서류심사에 통과한 강영구 전 부원장보를 비롯해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그리고 감종훈 전 화보협회 방재시험연구원장 등 3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한 바 있다.

 

이사장 면접위원에는 비상임이사 위원으로 이사장 추천위원장을 맡은 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사장 등 4인과 공익위원으로 장덕조 보험학회장(서강대 교수), 김재현 리스크관리학회장(상명대 교수), 정기신 한국화재소방학회 회장(세명대 교수) 등 3인이 맡았다.

 

강 내정자는 1956년생으로 휘문고, 국민대를 졸업한 후 지난 1982년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에 입사, 보험검사국 팀장과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2국장을 거쳐 지난 2008년 당시 막강한 선배들을 제치고 임원급인 보험담당 부원장보에 올랐다.

 

이후 2010년 보험요율산출기관인 제 9대 보험개발원장으로 취임, 보험업계 유관기관장으로 민간업계에 첫 받을 내딛은 후 국내 대형로펌인 태평양 고문을 거쳐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어 2015년 당시 휘문고 선배인 삼성화재 부사장 출신의 윤형모 메리츠금융지주 고문과 인연이 닿아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사장)으로 영입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지난해 6월부터는 푸르덴셜생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 임원은 "강 내정자는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보험개발원장과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 등을 거치는 등 민관을 아우르는 보험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라며 "1차 서류심사에서도 여타 경쟁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 1971년 수많은 사상자를 야기한 대연각호텔화재 사고를 계기로 지난 1973년 제정된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 가입에 관한 법률"(이하 화보법)에 따라 전국의 중대형 건물에 대한 의무보험이 도입되면서 화재예방 및 보험기술 발전을 위해 설립된 위험관리 전문기관이다.

 

각 손해보험사들이 예산을 갹출해 운영하는 보험업계 유관기관으로, 전국 중대형 건물에 대한 화재안전점검외에도 방재기술의 조사와 연구 시험 인증, 교육, 화재원인 조사들 다양한 위험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의 주요 업무가 소방청 및 행정안전부 등 정부와 공유, 협업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국회의원, 금융당국 출신 등 이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설립 초기에는 군장성 출신들이 이사장직을 도 맡아 오다가 11대 오상현 이사장을 비롯해 박정훈 이사장 등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권 인사들이 차지해 왔으며,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당시 제정무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제 이사장의 경우에는 노조가 낙하산 인사에 대해 크게 문제제기하며 극심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노조가 제 이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화보협회는 서울 여의도 소재 모 호텔에 임시 집무실을 마련해 임원들이 수시로 오고 가며 업무 현안을 보고하기도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의 시위를 고소고발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이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주도했던 안 모 당시 노조위원장이 관할경찰서인 영등포 경찰서에 수차례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극심한 압박을 받은 끝에 강경일변도로 치닫던 노조의 시위가 겪인 바 있다.

 

이후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14대 이사장으로 신한은행 및 신한생명 출신의 고영선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민간 출신으로 첫 이사장에 취임했으나 임기 몇개월을 앞두고 중도 퇴임, 교보생명 고문으로 이동하면서 6개월간의 공석이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에는 금융당국의 인선 개입이 다소 약화되면서 협회 이사장 인선작업이 공개모집으로 전환되면서 첫 민간 출신이자 협회의 사원사 대표 출신들이 이사장으로 배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이기영 전 LIG손해보험 사장(현 KB손해보험)이 첫 사원사 대표 출신으로 이사장(15대)직을 맡게 된 데 이어 삼성화재 사장 출신인 지대섭 이사장(16대), 그리고 농협손해보험 대표 출신인 이윤배 현 이사장(17대)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사원사 대표 출신들이  3번 연속 선임됐다.

 

업계 한 임원은 "강 전 부원장보의 경우 수십년을 감독당국에 몸 담아 온 인물로, 감독당국의 임원을 거쳐 퇴임한 후에도 수년간 보험산업 및 보험업에 대한 실무경험을 꾸준히 쌓아온 전문가"라며 "그 동안 금융당국 출신 또는 민간 출신 등 한쪽에 치우친 인물이었다면 강 부원장보는 민관을 모두 섭렵한 경력과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로, 향후 다소 수동적이고 무거웠던 협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화재보험협회는 오는 18일 이윤배 현 이사장에 대한 이임식을 진행하고, 21일 강 내정자에 대한 공식 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화보협회 이사장 공모에는 강 내정자를 비롯해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감종훈 전 화보협회 방재시험연구원장, 조중묵 1대 소방청장, 김성삼 전 MG손해보험 사장,  최창수 전 농협손해보험 사장, 김원철 전 화보협회 상무, 이경만 전 조선대 산학협력단 교수 등 총 8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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