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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조가입 독려했다고 "욕설 ·폭언"…삼성에스원 간부 '직장내 갑질’ 또 논란

삼성에스원 노조위원장 사내망 통해 "직원들에 노조 가입 독려 문자메일 발송"
평택 그룹장, 연 위원장에 "개xx, 나한테 문자 보내지마 xx야" 등 폭언 및 겁박
연 위원장 "노조활동 탄압"...인사팀장에 항의하자 "술 취해서 전화한 것" 무마
인사팀 "사내망 비업무적 사용" 되레 제재...노조 "인사팀장 해임" 시위 '논란확대'
사측, 논란확산 조짐 "부적절한 행위 유감"..."재방방지, 사규따라 인사 조치할 것"
삼성에스원, 노조활동 방해 잇단 '잡음'...노조측, 조치 결과에 따라 추가 대응검토

 

 

【 청년일보 】 국내 보안업체 1위사인 삼성 에스원에서 노동조합에서 직원들에게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는 이유로 사측 간부가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심한 욕설과 폭언한 사실이 알려져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삼성 에스원은 노동조합(이하 노조)가 사내 망을 통해 노조를 홍보하고 가입을 독려한 행위에 대해 업무 외적으로 사내망을 사용한 것이라며 되레 경고장을 발송하는 등 노조 활동을 압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찬희 위원장은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라며 "발견하는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기 준법감시위원회는 노조 활동의 활성화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 에스원의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조 활동에 대해 간부들의 욕설 및 폭언 등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등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14일 삼성 에스원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월 5일 삼성 사내망인 'knox'를 통해 노조 활동을 홍보하는 한편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을 독려한 SMS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후 삼성에스원의 인사그룹장은 같은 달 25일 노조 홍보를 위한 사내망 사용은 비업무용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노조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징계 처분하겠다며 경고, 압박했다.

 

뿐만 아니다. 인사팀의 징계 경고 압박에 이어 26일 삼성에스원의 평택 그룹장은 연승종 노조위원장에게 녹취가 불가능한 화상 통화를 걸어 욕설 및 폭언을 퍼부으며 노조 활동을 탄압했다.

 

평택 그룹장은 연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너 어디야, 술 처먹었냐", "야! 개xx, 나한테 문자 보내지마 xx야" 등의 욕설은 물론 "TS(본사 경비 인력) 전체에게 노동조합관련 내용에 대해 문자 보내지마 xx야", "니 욕심차리려 나온 xx, 사리사욕 챙기는 xx" 등의 폭언을 서슴치 않았다.

 

더 나아가 그는 "에스원 본사 집회시 넌 나서지 말고 뒤에 빠져 있어 개xx야! 그룹장 공식입장이다"라면서 "너 어디야 올 테면 와 xxx야"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이 같은 욕설 등 월권 행위에 대해 연 위원장은 삼성에스원의 인사팀장에게 평택 그룹장의 폭언 및 욕성 행위에 대한 사실을 전달하고, 항의했다.

 

그러나 인사팀장은 “술에 취해 개인적인 친분으로 전화를 한 것”이라고 사건 무마에만 급급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실제로 연 위원장에 따르면 평택 그룹장과는 20여년간 재직해오면서 한번도 말을 섞어보지도 않은 전혀 친분이 없는 사이였고, 그럼에도 불구 인사팀장은 사실이 아닌 말로 사건을 덮으려고만 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사측은 되레 연 위원장에게 사내망 내 업무용 문자시스템을 통해 전 사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가입신청서를 배포했다는 이유로 경고장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월 6일 회의를 거쳐 7일 사측에 인사팀장 해임을 요구한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 같은 노조의 항의에 사측은 답변 공문을 통해 “평택 그룹장의 행태가 근무시간외 음주 중 발행한 개별적인 행동으로 사료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측의 이 같은 행태에 결국 사건 발생 한달여 후 노조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1에서 ‘삼성에스원 인사팀장 및 그룹장 노동조합 탄압 규탄 대회’를 열고 사측의 무책임한 조치에 대해 항의 차원의 시위까지 전개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노조의 시위로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사측은 노조측에 추가 공문을 발송해 “00그룹장의 부적절한 행위에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 관리자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사실확인을 거쳐 해당 그룹장에 대해 사규에 따라 인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 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에 대해 발언할 사안이 있다면 정당한 방법과 절차를 통해 발언해야 한다”면서 “노조를 삼성 내부의 공식적인 일원으로 인정하는 실질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해당 그룹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에스원은 지난 2018년에도 사측이 노조에 폭언과 인격모독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조합원과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인격모독 등 회사의 ‘직장내 갑질’이 여전하면서 갑질행위자에 대한 엄중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갑질행위자에 대해 경징계 조치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노사간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노조는 직장내 갑질 고발 회견을 열고 대외 투쟁을 전개했다. 당시 사건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노조 설립 취지 등을 발송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노조 경남지부장 A씨는 2017년 12월 7일 자신의 사업팀 전 직원들에게 노조의 설립 배경 및 향후 핵심추진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에 부울산업팀 서부산지사장은 “내가 사장이면 너희들은 다 잘라버리고 머리를 부시고 싶다” 등의 욕설과 함께 실적을 빌미로 퇴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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