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요즘 길을 지나다보면 갑작스레 땅꺼짐(싱크홀·지반침하)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불안 심리가 가득한 얼굴 표정과 빠른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에서 도로 환경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은 시민들이 하나둘씩 늘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공사 구간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겼던 땅꺼짐 현상은 이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 시내(애오개역)는 물론이고 광명(신안산선)과 인천(부평구)을 넘어 부산(사상구)과 광주(동구), 대전(서구)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면 단순히 물적 피해를 넘어 부상에서 사망에 이르는 인적 피해도 야기하기 때문에 큰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한창 개발되던 시기인 1970년대 매설된 상하수도관 등 사회 인프라 시설이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노후화되고 파손되면서 수분이 배출돼 토사와 섞여 지반이 침하되는 현상을 겪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지하철 공사를 진행하다가 상하수도관을 건드려 손상이 발생해 피해가 더 커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때는 더 많은 양의 수량이 지반 하층의 토사에 번져 한꺼번에 많은 양의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