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상반된 투자 의견에도 나름의 타당성이 존재한다. 판단은 항상 투자자의 몫,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증권 정보의 홍수 속에 증권 브리핑을 들어본다.
◆ 유진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의 관건은 하반기 신작 라인업"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3천602억원, 영업이익 767억원일 것"으로 전망.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대만에 출시된 '오딘: 신반'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호평. 다만 그는 "이후 매출 순위가 다소 하락했기 때문에 국내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합산한 2분기 일매출은 20억원 초반이 될 것"으로 추정.
더욱이 정 연구원은 "국내 오딘은 지난달 말 출시 1주년 이벤트로 매출 발생이 기대되지만 전반적인 매출 자연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3분기 일평균 매출액은 10억원 중반으로 본다"고 부연.
정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 5개의 게임 라인업 일정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성공적인 하반기 신작 라인업 출시는 매출 성장 뿐만 아니라 높은 오딘 매출의 비중 완화 요소이기 때문에 더욱 유의미"라고 주장.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9천원을 유지.
◆ IBK증권 "CJ CGV, 하반기 대작 연이어 대기"
IBK투자증권은 4일 CJ CGV에 대해 하반기 업황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천원 유지.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한 3천76억원, 영업손실은 적자를 축소한 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봄.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코로나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게 CJ CGV의 문제. 다만 매출 비중이 큰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외형·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지적.
하반기에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특히 이 연구원은 가장 강도 높은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도 지난 분기보다 대폭 완화된 가동률을 기록 중이라고 짚음.
'블랙팬서2' '아바타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콘텐츠가 연이어 개봉 예정으로 관객수 회복 뚜렷할 것으로 기대. 국산 콘텐츠 '명량'의 후속작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의 개봉 확정도 매력적.
◆ 대신증권 "종근당, 2Q 연구비 증가로 영업이익률 감소"
대신증권은 종근당에 대해 2분기 연구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률 감소 전망을 제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11만원으로 하향 조정.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충당금 환입 관련 기저효과,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비 및 영업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의 3%p 감소를 예상한다"고 언급.
아울러 "2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9.8% 증가한 438억원으로 추정" 발언. 이와 관련,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대해야 한다"는 주문.
5월 국제 말초신경학회에서 발표한 CKD-510(샤르코마리투스병) 임상1상 결과,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입증됐다는 게 긍정적. 용량 증량에 비례한 HDAC6 저해능을 확인, 최근 FDA와 pre-IND 미팅 완료해 하반기 미국 임상2상 진입이 예상.
◆ "LGD, 2Q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 전망"…케이프證, 'IT 수요 부진' 우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과 출하면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케이프투자증권 보고서가 6일 발표됨. 케이프투자증권은 목표주가 2만원에서 1만7천원으로 낮춤. 다만 투자의견은 '중립' 유지.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수혜를 받아온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이 확대되며 출하 면적과 가격 모두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
이 보고서에서 꼽은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화이트OLED(WOLED)와 IT.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WOLED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발생하며 가동률 타격. 2분기 WOLED 출하량은 시장 기대치였던 200만대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전망.
박 연구원은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IT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컨슈머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평가. LCD 패널의 경우 중화권 패널 업체의 가동률 하향이 전제돼야 가격 하락이 완화될 것이나, 그럴 가능성은 회의적.
◆ 현대차증권 "하이브, 올해 음반 판매량 20%대 성장률 가능…목표주가 ↓"
현대차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BTS를 제외해도 하반기 글로벌투어만 80만명, 올해 음반 판매 20%대 성장률이 무난하다고 전망. 다만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기존 대비 낮춰 잡음.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BTS 완전체 투어를 배제하더라도 하반기 공연모객수는 80만명 이상이 확정적"이라고 예측. 음반 판매량도 상반기는 전년 대비 45% 이상의 성장률을 마크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여.
보수적으로 하반기 0~5% 성장률을 가정해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연간 2천만장 음반 판매량은 무난할 것이라고.
이는 K-POP 시장이 다른 성장 섹터 대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공연모객수는 올해 470만명(전년비 18배)으로 예상. 연말 추가 공연 및 중소기획사 아티스트들까지 가세하는 경우 모객수 500만명 도달도 기대 가능하다고.
◆ 하나증권 "CJ ENM, 영업이익 감소 예상...벨류에이션 매력은 강화"
하나증권은 8일 CJ ENM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벨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
이기운 하나증권 연구원은 "티빙이 2·4분기부터 네이버와 멤버십 제휴를 재개하고 가벼운 소재로 장르를 구성해 가입자가 늘어나는 등 모멘텀이 충분"이라고 설명.
그는 또 실적 가시성이 최소 올해 4분기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어. 하지만, 벨류에이션 매력 자체는 높은 상황이라는 설명. 이 연구원은 "KT가 요금제 결합 상품을 출시하며 가입자가 증가하고 제작비의 효율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풀이.
다만, 엔데버의 경우 연간 실적 가이던스만 있을 뿐 투자자로서 차입을 감내할 만한 실적이 내년부터 확인될지 불분명. 따라서 CJ ENM 실적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
◆ 코로나 재확산 덕에 대원제약은 웃는다?
코로나19의 새 변이가 등장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원제약을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등장.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계 매출 증가 및 이비인후과·내과 로컬의원 영업력으로 인해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확산으로 추가적인 매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
보고서는 대원제약의 건기식과 '뉴베인', '콜대원' 등 제품 매출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목. 또한 본업 실적이 탄탄한 점 이외에도 의료 정보 공유 플랫폼 '디톡스'도 주목 요소.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디톡스 사용 증가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 NH투자 "보험주 주가 하락은 과도, 저가 매수 기회"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험주의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하다고 본다"는 의견 내놔. 그는 "보험주의 과한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
금리 하락이 보험사에 부정적인 것은 맞지만 전날 주가 하락은 다소 과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주장.
정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상품 구성상 금리 변동 영향이 제한적이고 생명보험은 지금까지 금리상승 구간에서 별다른 주가 상승이 없었다"고 짚고, 현재 상황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지 않다고 해석.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데다 전날 주가 하락으로 예상 배당수익률도 개선됐다"는 게 그의 의견.
◆ KB證 "증권주 투자의견 하향 조정…건전성 점검 필요"
KB증권은 "5월 말 이후 금리가 급등하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2분기에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다"며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
다만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평가. 증시 상승장이 나온다면 반등할 수 있는 가격대라고 부연.
강 연구원이 생각하는 2분기 증권사의 실적 악화의 원인은 채권평가손실이라고.
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고, 현재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경기 침체까지 현실화된다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산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고.
종목들 중에서 특히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한국금융지주도 투자의견 '매수'.
◆ 신한금융투자 "건설업종, 레미콘 가격 상승에도 영향력은 제한적"
건설업종이 근래 2분기 실적우려와 레미콘 가격 상승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음. 하지만 이들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예상.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하향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주장. 실적과 수주 개선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개별 종목 중에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경우를 우려스럽게 봄. 이들은 이라크 까르발라 현장에서의 추가 원가 반영 가능성이 있다고. 이 프로젝트의 당초 공기는 2018년 말이었지만 지연 중. 현재 규모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 충당금이 반영된다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반대로 김 연구원은 "GS건설의 경우 2분기 주택원가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되고 S&I건설 실적이 연결로 인식될 예정이라 2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풀이.
또 레미콘 운송비 인상이 건설업종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 덧붙여. 주택원가에서 재료비의 비중은 약 30%인데 레미콘·시멘트 비중은 15% 미만이라는 지적.
김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본격화, 사우디 네옴시티 개발, 원전 모멘텀 등은 향후에도 지속될 이슈"라고 기대감.
【 청년일보=임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