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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는 수익 남기지 않는다더니"...윤홍근 회장, BBQ 앞세워 일가(一家)에 이익도모 '빈축'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대표이사직에서 '전격사임'
제너시스BBQ측 "해외시장 개척 주력 일환"...후임엔 여동생인 윤경주 부회장 선임
BBQ 새 대표이사에는 정승욱 전 훨라코리아 부사장 영입...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
외형은 전문경영인체제..지배권은 지주사인 제너시스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자녀들"
일각, 해외시장 주력 설명 불구 치킨값 인상 물의에 일가 편법지원 의구심 제기 '주목'
자녀들 최대주주인 '제너시스' 지난해 용역매출 128억원 중 제너시스BBQ가 103억원
각종 논란 속 국정감사 앞둔 사임 시점에 주목...대타(?) 내세워 ' 국감회피' 목적 분석도

 

【 청년일보 】 과거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을 야기하며 홍역을 겪은데 이어 최근 치킨값 인상을 두고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라며 3만원 가격 인상안을 주장해 또 한차례 물의를 일으킨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사임, 또 다시 세간의 이목를 끌고 있다.

 

특히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치킨값 인상 주장으로 인한 논란과 아울러 제너시스BBQ를 통해 윤 회장이 그의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인 제너시스에 이익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제너시스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지분 99.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제너시스의 지분은 윤 회장의 자녀들인 윤혜웅씨와 윤경원씨가 독점하고 있다.

 

31일 치킨업계 등에 따르면 내달 1일자로 윤홍근 BBQ제너시스그룹의 윤홍근 회장이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그의 여동생인 윤경주 제너시스BBQ 부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아울러 제너시스BBQ의 새 대표로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정승욱 전 훨라코리아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윤 회장의 제너시스 대표이사직 사임에 대해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윤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개의 BBQ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회장은 제너시스의 대표이사직에서는 사임하나,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하기 위해 지주사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는 하나, 사임 시점을 감안하면 매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면서 “이를 두고 최근 야기된 치킨 값 인상 주장 논란에 자녀가 최대주주인 제너시스에 이익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치킨값 인상론이 제기된 것을 두고 "본사가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면서 "(원가 등을 감안하면) 치킨값을 3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강변해 소비자들의 바난을 야기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75억원,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137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게다가 제너시스의 이 같은 이익 및 증가는 제너시스BBQ를 통한 컨설팅 비용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녀가 최대주주인 이른바 '일가'에 수익을 편법 지원해 준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제너시스BBQ, 오너 일가인 제너시스에 용역비로 수익 몰아주는 구조...일각선 '내부거래' 통한 지원 의혹

 

제너시스 및 제너시스BBQ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최대주주다. 즉 BBQ제너시스그룹의 정점에 제너시스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제너시스의 주요 주주는 윤 회장의 아들인 윤혜웅씨와 딸인 윤경원씨가 각각 62.62%, 31.92%씩을 보유하는 등 독점하고 있다.

 

지주사인 제너시스는 자회사들의 지분 소유를 통해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고, 경영사항을 지도 및 정리, 육성하는 등 경영 전반의 관리를 주된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제너시스BBQ를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 했다해도 실질적인 경영권은 윤 회장과 그의 자녀들이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제너시스의 이익 창출구조를 두고 적잖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제너시스의 영업수익은 375억원으로, 이중 지분법이익(247억원)을 제외한 용역매출과 상품매출은 각각 128억원, 3425만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너시스는 용역매출 128억 중 103억원을 제너시스BBQ를 통해 거둬들였다.즉 제너시스BBQ를 통해 용역매출의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제너시스가 올린 용역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의 경우 98억원 중 85억원을, 2018년 109억원 중 90억원을, 2019년 127억원 중 105억원을, 2020년 130억원 중 106억원을 제너시스BBQ를 통해 확보했다.

 

이를 두고 윤 회장의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너시스에 제너시스BBQ의 용역매출을 통해 수익을 몰아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의 보유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과 상표권(로열티), 경영컨설팅, 보유 부동산을 계열사에 임대해 얻는 임대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주사인 제너시스 역시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수익 대부분을 경영컨설팅 명목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적잖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용역매출이란 사실상 안 받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제너시스의 경우 거의 제너시스BBQ로부터 대부분의 수익을 매년 거둬들이고 있는데 이에 따른 합당한 근거도 불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로 치킨 판매를 통해 제너시스BBQ가 이익을 확보하는 반면 제너시스는 경영컨설팅이란 명목을 내세워 불분명하고, 손쉽게 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구조”라며 “이는 사실상 자녀가 최대주주인 제너시스에 제너시스BBQ를 통해 수익을 몰아주는 것으로 밖엔 설명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치킨업계의 경우 지주사에서 자회사에 대한 영입비밀을 전수하거나, 경영효율화 제고 등 획기적이라도 할 만한 경영 노하우 및 컨설팅을 제공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제너시스의 수익 창출 구조에 대한 윤 회장의 일가에 대한 편법 지원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윤홍근 회장 “수익 남기지 않는다”며 치킨값 인상 강변...뒤로는 일가(一家)에 이익 몰아주기(?) ‘빈축’

 

최근 모 매체에 출연한 윤홍근 회장은 치킨 2만원 시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한 마리당 3만원이 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또한 “(가격을 인상해도)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야기되자 제너시스BBQ그룹측은 소상공인을 대변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좀 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불매운동 조짐까지 야기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이중적인(?)’ 행태란 지적마저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소비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원가 등을 감안하면 3만원을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또한 이는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고, 소상공인들을 위해 발언한 취지라고 주장하는데 되레 BBQ는 큰 폭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원가 등을 제기, 남기는 게 없다며 치킨 값 인상을 주장하면서 정작 자녀가 최대주주로 있는 제너시스에 경영컨설팅이란 불분명한 명목으로 제너시스BBQ로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의 돈을 떼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BBQ의 경우 광고비 등을 가맹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제기되는 등 정도경영에 대한 책임의식을 두고 의문이 적지 않은게 사실 ”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회장이 제너시스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을 두고 과거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논란에 최근 민생을 감안하지 않은 치킨값 인상 주장 논란이 야기, 불매운동까지 제기되는 등 반감을 키운 상태”라며 “여기에 내부거래를 통한 가족회사 이익 몰아주기 의혹마저 제기되자, 올 국정감사를 앞두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본인은 빗겨 가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임혜현 / 전화수 / 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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