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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공간 (上)] "공간제공에서 취업지원까지"...생활 지원 공간

청년의 삶의 질 문제...공간 부족 문제 해소
점증하는 청년 실업...청년 취업 지원 공간

 

삶의 터전으로써 공간은 주거에서 휴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 제공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합적 역할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공간 기능도 전시나 공연에서부터 취업과 창업지원까지 기능을 확대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하는 추세다. 청년일보는 청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청년문화공간들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공간제공에서 취업지원까지"...생활 지원 공간

(中)  "청년 유입 활성화"…청년과 지역의 상생 도모

(下) "공연의 장에서 소통까지"...복합 문화 공간 진화  

 

【 청년일보 】 대한민국 인구구성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통계청 연령계층별 인구구성비를 살펴보면 1980년 이후부터 노인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청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향후, 청년으로 성장할 유소년 인구 또한 가파르게 감소 중이다. 

 

저출산은 인구절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년 12월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따르면 주거 불안과 불안정한 노동시장이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청년 문제의 가장 큰 축은 주거 문제와 노동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로 조례를 제정해 청년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은 다르지만, 조례의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청년 권익의 증진, 사회참여 확대, 상호교류 활성화가 청년공간 설치 및 운영의 목적이다. 

 

전시·공연·토론회 등 초기에 문화 활동에 치중해 지원했던 청년공간들이 청년들의 삶에 보다 깊이 스며들고 있다. 공간지원·청년정책연계·취업상담·심리상담 등 청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 중이다. 

 

◆ 청년의 삶의 질 문제...공간 부족 문제 해소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21년 11월 자료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가 주거하는 환경은 20년 기준 평균 30.9㎡로 채 10평이 안된다. 수도권 평균은 이보다 작은 29.6㎡이다. 국토해양부가 공고한 1인당 최저주거기준 수준인 33.9㎡를 밑도는 수준이다. 

 

공간이 약소하다 보니 거실과 같은 공간을 보유한 청년은 많지 않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욕구 중 하나가 주거인데 가장 기본적인 욕구조차 충족하기 어렵다. 

 

청년공간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공간 부족 문제다. 

 

서울시 관악구에 자리한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은 이러한 청년 문제를 해결하고자 형성됐다. 신림동이 고시촌·원룸이 즐비한 곳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했다. 

 

정성광 신림동쓰리룸 센터장은 청년일보와의 대화에서 "관악구가 전국에서 청년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원룸에는 없는 거실·서재·공방 같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신림동쓰리룸이 시작됐다"며 "나아가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부·지역 정책을 연계해주기도 한다. 심리상담·주거상담 등 많은 청년이 다양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우리 센터를 찾는다. 이들이 센터에서 종합상담은 받으면 상담사들이 이를 들어주고 이들에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연계해준다"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다른 무엇보다 또래 상담사들이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청년들이 바로 기관을 찾지 않고 먼저 센터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많은데 대부분의 청년이 이를 잘 모른다. 그렇다 보니 혜택을 받은 청년만 계속 혜택을 받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신림동쓰리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다 많은 청년이 균등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 심각한 청년 실업...청년 취업 지원 공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난해 9월 'KOSI 중소기업 포커스_준비된 가벼운 청년 창업을 위하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적 고통이 가장 심각한 연령은 29세 이하 청년세대다. 주요 요인으로 실업이 꼽힌다. 최근 5년간 29세 이하의 체감실업률은 23% 수준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으며, 30대의 체감실업률 또한 지속적 상승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청년공간 '유유기지 부평'은 이 같은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하는 1:1 취업 컨설팅을 진행했다.

 

더불어 극심한 취업난과 실업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유유기지 부평 매니저는 "요즘 청년들의 삶이 녹록지 않다. 마음 터놓을 곳이 많지도 않고, 심리 상담을 받자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이를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1:1 전문상담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고 청년일보에 말했다.

 

유유기지 부평에서 진행하는 상담프로그램은 '임상심리상담'·'아로마상담'·'성격 검사 및 상담' 등이 있다. 

 

이중 성격 검사 및 상담은 성격을 파악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면 좋을지 코칭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이 사회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부평에 산업단지가 자리해 있다는 특성이 반영됐는데,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 직장을 다니는 청년이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이러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기 좋은 상황이다. 

 

순 담당자는 "작년에만 365회의 상담을 진행했다. 연초 계획이 200회였는데 요청이 많아 지원을 확대했다. 올해에는 더 많은 회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정적인 예산으로 보다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다 보니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상담 횟수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다. 대기자가 많아 중복 지원도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정해진 횟수를 다 채운 청년을 지역 내 심리상담 기관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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