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테라·루나 폭락' 권도형 검거...송환 촉각

몬테네그로 수도 위치한 고등법원 출두
한국과 미국·싱가포르에 수사 대상 올라

 

【 청년일보 】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해외 도피 11개월 만이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 따르면 권도형은 이날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해 심리를 받기 위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 출두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에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아직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 알 수 없지만 어디로 송환되든 중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 잠적

 

앞서 권도형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체포됐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1년 전 미국의 한 투자회사와 공모해 이 코인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미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권 대표를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한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의 공소장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께 자신이 만든 코인 테라USD(UST)의 시세 조종을 위한 도움을 얻으려고 미국의 한 투자회사의 대표자들과 접촉했다.

 

UST는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이지만, 당시 UST의 달러 페그가 깨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처지였던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1'(Firm-1)이라고만 공소장에 기재된 이 투자회사는 권 대표의 요청에 따라 UST의 시세를 조작하기 위한 매매 전략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앞서 권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 투자회사가 UST를 대량으로 매수해 시세를 복구했다고 소장에서 밝힌 바 있다.

 

SEC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최소 2개 이상의 가상화폐 플랫폼을 활용해 6천200만 개 이상의 UST를 순매수, UST 시세를 1달러로 복원시켰다.

 

그 직전에 권 대표는 2021년 5월 23일께 시세조종의 대가로 테라폼랩스와 이 투자회사 간의 기존 채무를 조정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테라폼랩스는 시세를 조작한 사실을 숨긴 채 소셜미디어를 통해 UST의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알고리즘 구조를 홍보하며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송환 난항 예고

 

권 대표 검거와 함께 우리 법무부는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4일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권 대표가 현지에서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범죄인 인도 청구에 나선 것은 그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신속한 움직임이 신병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우리 사법 당국이 권 대표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검거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던 혐의로 권 대표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자체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면 한국 또는 미국이 권 대표에 대한 신병을 인도받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몬테네그로 경찰이 권 대표를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법원은 24일(현지시간)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장본인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구금 기간을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며 최장 30일로 연장했다.

 

몬테네그로 법률상 피의자 구금 기간은 최대 72시간이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구금 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이 이날 피의자 신문을 거쳐 구금 기간 연장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권 대표는 최대 30일간 구금된다.

 

AFP 통신은 법원 관계자를 인용해 권 대표가 하급 법원에서 공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은 뒤에야 상급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과 관련한 심리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관할권에서 형사 사건을 일으킨 이상 이에 대한 법적 처분이 먼저라는 의미다. 

 

미국 역시 권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있다. 미국 뉴욕연방지검도 권 대표 체포 소식 직후 그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등 8개 혐의로 기소한 뒤 송환 요청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씨와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싱가포르 경찰 역시 8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사기 혐의로 피소된 권씨에 대해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