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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5개 손보사, 분기 순이익 첫 2조원 돌파

삼성화재, 6천133억원 '역대 최대' 분기 실적 기록
2위 DB손보·3위 메리츠화재 불과 '13억원' 차이
새 회계제도 도입 효과 및 안정적 자보 손해율 '덕'
"보험사 미래 수익력 지표인 CSM 증가 속도 늦어"

 

【 청년일보 】 국내 5개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 1분기 당기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의 실적 호조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에도 안정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손보사들이 순이익 확대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한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회사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KB손보는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반면, DB손보와 현대해상은 손해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익이 다소 감소했다.

 

지난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와 지난달 발표한 KB손보 등 5대 손보사의 전체 당기 순이익은 2조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조8천820억원 대비 6.9%(1천294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을 처음으로 적용받는다. IFRS17에서는 보험계약 부채를 판매시점의 기초율이 아닌 평가시점의 원가율과 금리를 반영한 시가평가로 회계처리는 것이 핵심이다. 신계약비도 이전에는 최대 7년간 상각했지만, 보험기간 전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나눠 인식한다.

 

손보사의 호실적 전망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특히 저축성 보험 보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은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손보사가 회계기준 변경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1분기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6천133억원의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주요 손보사 가운데 6천억원대 분기 순익을 기록한 건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또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천3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으며, 매출은 5조3천389억원으로 15.3%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5% 증가한 4천4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한 5천546억원, 매출은 17.7% 증가한 2조7천3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가치경영' 중심의 경영방침과 특히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에 매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B손보는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5.7% 증가한 2천538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어린이보험과 운전자보험 등 장기보장성 상품의 경쟁력 확보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편 DB손보와 현대해상은 IFRS17 도입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오히려 후퇴했다.

 

DB손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천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0%(774억원)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역시 5천33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2%(1천185억원)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손해액 증가와 투자손익 감소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상해와 2대 진단비(뇌·심장), 호흡기질환 등 장기보험 손해액이 예상치를 넘었다"며 "아울러 고금리 영향으로 투자 손익은 1년 전보다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DB손보의 분기 순이익은 삼성화재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메리츠화재와 순이익 격차가 13억원에 불과해 앞으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한 3천336억원을, 영업이익도 9.5% 감소한 4천43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한 4조2천7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일반보험에서 일부 고액사고 건과 호흡기질환 확산으로 인한 실손보험 손해액 증가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다"며, "당기 순이익은 일반·장기·자동차보험 등 전 종목의 손해액 증가로 보험손익이 악화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 미래가치를 나타내는 CSM(계약서비스마진)도 주요 손보사 모두 작년 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1분기 말 기준 12조3천501억원으로 1천488억원 늘었다. DB손보가 약 12조1천억원으로 약 2천억원, 현대해상이 8조7천855억원으로 860억원, KB손보가 8조1천900억원으로 2천450억원 각각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15일 있을 컨퍼런스 콜에서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IFRS17에서 특정 보험사가 보유 중인 보험 계약의 미실현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지표인 CSM이 매우 중요해졌다. CSM은 기본적으로 회계상 부채항목이지만 보험사의 장기 수익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해석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에 첫선을 보인 CSM이 생보·손보업권 및 보험사별로 지나치게 편차를 보인다는 점과 함께 그 증가분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다.

 

한 보험계리 전문가는 "최근 많은 보험사가 CSM 수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단기납 종신보험, 무·저해지 상품 및 100세 만기 어린이보험 등에 판매 드라이버를 걸었다"며, "앞으로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당초 산출가정 대비 유지율 하락 및 보험시장 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총 CSM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 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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