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형마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832/art_16917113095921_752148.jpg)
【 청년일보 】 지난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대비 소폭 올랐지만 3%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4.7%로 6월(4.8%)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대표지수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산정에 참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6월 상승률(3.0%) 대비 상승률이 다시 조금 가팔라진 수치지만, 지난 6월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워낙 컸던 점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앞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5월(4.0%) 대비 상승 폭이 1%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영향이 컸다. 실제로 전월 대비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6월 상승률과 동일했다.
물가상승률 둔화세 지속은 전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 CPI 지표에서도 뒷받침된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7%로 6월(4.8%) 대비 증가세가 한 풀 꺾여 물가상승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월 대비 근원 물가 상승률은 6월과 같은 0.2%를 집계됐다.
7월 물가상승은 주거비용 상승이 견인했다. 주거비는 전월보다 0.4% 올라 7월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90%에 달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올랐고,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번 7월 물가지표는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금리 인상으로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것은 갈 길이 먼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