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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악재에 실적도 '추락'...임단협 앞둔 카드업계 '전운'

카드업계 수익성·건정성 모두 하락세...노사 '강대강' 대립 예고
올 초 몇몇 카드사 '성과급 잔치' 논란...협상서 성과급 인상 발목

 

【 청년일보 】 추석 연휴 이후 현대카드를 제외한 국내 카드사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카드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영향으로 올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해 임금 인상폭을 줄이려는 카드사와 매년 오르는 물가를 임금에 반영해 실질소득 감소를 막겠다는 노조의 '강대강' 대립이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는 하반기에 접어들며 카드사들의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데다, 올해 초 몇몇 카드사들이 연봉의 5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면서 논란이 된 만큼 성과급의 인상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4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 노사는 지난달 28일 대표교섭 상견례를 갖고 임금단체 협상에 돌입했다.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카드사는 현대카드 이후 신한카드가 두 번째다.

 

또한 롯데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노사 등도 이달 말 추석연휴 후 이르면 10월 초부터 임단협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11월 이후 협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대카드 노사는 올해 5월 10차까지 이어진 릴레이 협상을 통해 2023년 임금협상에서 전체 직군(계약직 포함) 평균 7.0%의 임금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천539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줄었지만, 올해 초 애플페이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데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회원유치와 신용판매에서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다른 카드사 노조는 이들의 임단협 결과를 참고해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신한카드의 최초 임금인상 제시안은 7%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카드 등 임단협을 앞둔 카드사들이 향후 현대카드와 같은 높은 임금인상률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여전채 등 조달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카드업계의 업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대다수의 카드사들이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8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 순이익은 1조4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천200억원) 대비 2천억원 줄었다. 이는 8개사의 총수익이 1조5천억원 이상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이 더 많이 늘면서 순이익은 되레 줄어든 셈이다.

 

연체율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연체율이 상승할수록 대손충당금 등 카드사들의 리스크 관리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카드사 8곳 평균 연체율이 1.58%로 지난해 말(1.20%)과 비교해 0.38%포인트(p) 올랐다. 특히 같은 기간 카드론 등 대출 연체율은 3.67%까지 치솟았다.

 

한 카드업계 노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으면 노조의 요구조건을 사측에서 수월하게 다 들어줄 가능성이 낮다"면서 "이럴 경우 갈등 국면에 돌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연초 빚어졌던 카드사의 '성과급 잔치' 논란도 임단협 과정에서 직원들의 성과급 인상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카드업계가 업황 악화를 명분으로 고객혜택을 크게 줄여 왔던 그 동안의 행보와는 달리 연봉의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한 점을 두고 서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카드회사가 나오자 이들을 대상으로 성과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한 바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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