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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디자인 (中)] "시민 눈높이 맞는 도시설계"…지자체, '유니버설 디자인' 확대

경기도 유니버설디자인 조례개정…5개소 대상 사업 진행
안양시 등 시민 애로사항 개선…아동위한 세심한 배려도 
전북, '고령화 사회' 지역특성 고려한 UD가이드라인 제시 

 

청년에서 고령층까지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개념이 확산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에서 출발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접근권 보장 차원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구체적 적용을 통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청년일보는 저상버스에서 출발해 보행자 중심의 안내체계까지 확산하고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진화 현장을 취재하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청년에서 고령층까지"...'약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UD의 진화

(中) "시민 눈높이 맞는 도시설계"… 지자체, '유니버설 디자인' 확대

(下) "누구나 편리한 일상생활 만끽"···'유니버설 디자인' 공감대 확산

 

【 청년일보 】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으로 불리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실천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자체 중 특히 경기도는 지난 2013년 광역단위 최초로 도민 모두가 공간의 평등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담긴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 경기도 유니버설디자인 조례개정…5개소 대상 사업 진행중

 

지난 1월 경기도는 이명희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유니버설 디자인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공포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이번 조례개정의 이유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도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도지사의 책무를 강화하고 포상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개정을 통해 경기도는 '유니버설디자인'의 적용범위를 경기도민이 아닌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고 도지사가 유니버설디자인 시책을 종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확립하고 필요한 인력, 재정 등을 마련하도록 했다. 

 

민선 8기 공약사항이기도 한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추진을 위해 경기도는 지난 2월 건축·디자인분야 주요 업무의 소통‧협업을 위한 '도-시‧군 과장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도 공공디자인 팀은 제2차 경기도 유니버설디자인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교통약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를 요청했다. 

 

관련해 지난 3월에는 도 내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됐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사업' 신청을 받아 평가를 거친 결과 ▲안양시 명학공원 ▲광주시보건소, 공설운동장 주변 ▲하남시 신장2동 근린공원 ▲구리시보건소 주변 ▲포천시 산정호수 포천관광안내소 등 5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올해 사업의 경우 5개소를 추진했고 공모엔 7곳이 신청했다"며 "평가는 1차 사업계획서를 통한 서류평가, 2차는 현장의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토대로 사업계획 타당성, 문제 도출의 적정성, 시군의 사업 추진 의지, 취약수준 및 개선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선정지 5곳은 1곳당 5억 원씩 총사업비 25억 원을 지원받아 교통약자 등을 위한 도내 관광지, 공원, 보도 등의 시설, 공간 등을 개선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총 사업비의 경우 도비 각 개소당 1억 5천만원 지원에 시·군 추경 3억 5천을 더한 금액으로 실제 공사가 이뤄지는 시기는 지역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내년에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시설 개선을 위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본예산을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 시민 애로사항 적극 개선…아동위한 세심한 배려도 

 

안양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선정된 명학공원의 경우 과거 잠업(蠶業) 연구소와 가축위생시험소가 있었던 곳으로, 지난 2009년에 공원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시가 명학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설문조사와 주민협의체를 통해 청취한 결과 정비되야할 사항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서 공원 진입 시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 이용자의 공원 접근이 쉽지 않고, 바닥 포장의 상당 부분이 점토블록으로 되어 있어 눈비가 많이 내리거나 동절기 온도차 발생 시 보행 안전이 취약해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민들의 애로사항이 유니버설디자인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점자블록을 설치해 공원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폭이 좁아 이용자들의 교행이 어려웠던 산책로도 폭을 넓히고 단차를 제거하는 등 보행 환경을 적극 개선하고 어린이놀이터, 시니어 운동시설 등도 정비할 계획"이라며 "지난 8월 디자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고 내년 10월경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 4일 경기도 주관 ’2024년 교통약자를 위한 유니버설(범용)디자인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어 도비 1억 5천만 원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파주시는 장애아동 전문시설인 시립 '큰나무희망어린이집'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도시계획과와 보육청소년과가 적극 협업해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큰나무희망어린이집'은 15년 전인 지난 2008년 9월 개원해 장애아동 41명과 교직원 23명이 생활하는 협소한 공간으로, 높이 차이가 있는 문, 좁은 폭의 출입구, 비가림 시설이 없는 이동로, 실내외 놀이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파주시는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교실 공간 개선(감각자극 치료실) ▲무장애 통합놀이터 조성 ▲실내외 이동·보행 편의 제공 ▲휴게 및 놀이공간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큰나무희망어린이집’ 장애아동이 휠체어를 타거나 누워서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놀이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실내공간 개선의 경우 아동들이 생활을 하고 있는 공간임을 감안해 아동들의 활동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3평 남짓한 치료실의 폴딩과 벽재 등을 개선할 예정이며 보조기구 이동에 제한이 됐던 레일에 대한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공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북 '고령화 사회' 지역특성 고려한 가이드 라인 제시 

 

유니버설 디자인 관련 사업은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라북도청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 수립을 추진해 올해 6월 확정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기초조사 및 현황분석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의 추진방향, 체크리스트, 활성화 정책 등 전북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구체적 내용이 담겼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성장기에 해당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진흥은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는 전북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고령화사회가 진행중인 전라북도는 최근의 50~60대 한국인의 평균 눈높이가 약 1천500㎜ 내외로 통상적으로 산정하는 평균 눈높이(1천560㎜)보다 약 60㎜ 낮다는 점까지 감안해 공공시설물 규격에 반영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상남도는 올해 통영과 창녕, 남해 3곳에서 에서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통영에선 북신해변공원을 대상으로 해변공원 공중화장실 출입로 정비, 주차장 진입로 경사 개선, 공원 안내사인 및 조명 등을 개선한다.

 

창녕에서는 우포늪생태관에 출입문 및 출입로 개선 안전휀스 및 안내 사인 정비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또 남해에서는 남파랑길여행지원센터에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을 교체하고 진출문 단차 제거도 개선한다. 

 

도 관계자는 "올해 사업의 경우 총 4곳이 신청했고 예산등의 상황을 고려해 3곳을 선정했다"며 "올해 탈락한 진주시의 경우 내년 사업을 이미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예산은 총 4억원 수준으로 매년 조금씩 차이나지만 내년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이 편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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