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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上)] '상생' 지적에 채용 늘린 은행권...지속 가능성은 '글쎄'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이자장사'로 배불린 은행...여론 악화에 정부 상생 압박 직면
은행연합회, 깜짝 채용 확대로 돌파구 모색...올해만 3천700명 규모 채용
영업점 감소·디지털 전환 "일반 사무직 자리 없다"...일회성 채용 확대 지적은 여전

 

추석연휴가 끝나면서 금융권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말 은행·증권·보험사 등 총 64개 금융기관은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도 참여했다. 원래 금융사는 높은 연봉과 잘 갖춰진 복지제도 등으로 취준생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직종이다. 이에 금융권역별 하반기 채용규모 및 일정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上) '상생' 지적에 채용 늘린 은행권...지속 가능성은 '글쎄'

(中) 우수 인재 영입에 '총력'...증권업계, 하반기 채용문 '활짝'

(下) 보험권,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분주'...혁신과 고객 마인드 인재 '선호'

 

【 청년일보 】 올해 초부터 '상생금융'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직면한 은행권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채용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미 5대 은행에서만 올 상반기 1천500명의 인원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도 1천명 규모의 채용이 한차례 더 있을 예정이다. 또한 지방은행과 국책은행의 채용규모를 더할 경우 올해 전체 은행권 채용규모는 3천7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채용규모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최근 몇 년 간 은행들이 영업점을 크게 줄이는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은행들의 채용확대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 역대급 실적에 '상생금융' 압박 고조...은행권 상반기 대규모 채용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은행들이 매년 역대급 실적을 올리자, 올 초부터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당기 순이익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8조7천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5대 은행의 순이익 합계는 2021년 9조5천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2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른바 '이자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는 은행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은행은 공공재'라고 직접 언급하면서 은행의 상생금융을 압박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이 공공재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관치의 문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2월 13일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연합회에서는 당초 계획에 없던 상반기 대규모 채용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올해 채용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청년 취업난 해소에 앞장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연간 전체 채용계획 규모를 약 3천700명으로 작년보다 약 600명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5대 은행(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상반기에만 1천5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충원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타 은행 대비 2배 수준인 500명을 상반기에 뽑았다.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 역시 상반기에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했으며,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상반기에 채용을 진행해 올 상반기 전체 은행 채용 규모는 2천300명에 육박했다.

 

◆ 상반기에 미리 뽑아서...하반기 은행 채용은 되레 감소 전망

 

올해 은행권에서 상반기 채용을 크게 늘린 탓에 하반기 채용은 되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힌 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250명 규모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이 180명, NH농협은행은 100명 수준이다. 통상 하반기에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KB국민은행은 아직 하반기 채용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상반기에 이미 대규모 채용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신입직원과 경력직을 더해 약 800명의 인원을 선발했다. 신한은행 역시 700명, 우리금융그룹도 전 그룹사 경력직·퇴직자 재채용을 모두 합해 800명 수준의 인력을 보강한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상반기에 한차례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 탓에 하반기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채용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하반기 은행권 채용에는 일반직과 디지털 직군의 채용인력이 더해져 있어 사실상 일반직 비중은 더욱 줄었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 역시 일반직 채용규모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하반기 채용규모는 일반직과 디지털직군을 합산한 수치"라며 "일반직 채용규모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영업점 감소·디지털 전환에...채용 지속 확대 가능성은 낮아

 

결과적으로 올해 전체 은행권의 채용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3천명 규모의 채용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은행업무가 디지털 전환되면서 대면영업이 크게 줄어든 만큼, 사실상 기대 이상의 채용규모를 늘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5대 은행의 채용규모를 보면 2018년(3천121명을) 제외하고 줄곧 2천명 대를 유지했다. 2017년 5대 시중은행은 2천153명을 채용했고 2018년 3천121명, 2019년 2천301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1천77명, 2021년 1천248명, 2022년 1천662명으로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

 

또한 5대 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천989곳으로 전년(4천188곳)대비 199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직원들의 일터가 200곳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점 수의 감소로 일반 사무직 은행원의 수요가 줄고 있다"며 "또 간단한 은행업무를 AI가 대체하는 시대가 온 만큼, 은행의 자발적인 채용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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