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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上)] "앱 하나로 모두 가능한 세상"...금융 플랫폼 진화 가속

금융·산업간 경계 모호...금융 앱 '생활금융'으로 진화
금융 소비자 알 권리 향상...비교·중계 플랫폼도 약진
고객 '락인효과' 기대...금융권 "특화서비스 개발" 일성

 

최근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서비스들을 출시하는 등 특화전략으로 니치마켓을 개척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국내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들도 이들과 경쟁하기도 하면서 향후 협업이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은행, 증권, 보험권의 대표적인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앱 하나로 모두 가능한 세상"...금융 플랫폼 진화 가속

(中) "로봇이 해주는 자산관리"...쿼터백,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눈길'

(下)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레몬헬스케어, 의료데이터 기반 존재감 ‘점증’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금융권의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금융 플랫폼의 진화 역시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금융 플랫폼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블러'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금융 플랫폼들은 타 업권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에는 비대면 금융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중계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생활밀착형 금융으로 진화...플랫폼 강화 나선 은행권

 

국내 금융회사들은 전통적인 금융서비스는 물론, 이에 더해 생활영역을 아우르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송금부터 여·수신으로 대표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금융투자와 결제까지 하나의 앱에서 모두 해결 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초 국내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그룹사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 '신한 원 데이터(One Data)' 구축을 완료,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는 은행, 증권, 보험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해당 플랫폼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들을 고도화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금융소비자의 고객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역시 '슈퍼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서 슈퍼 플랫폼은 금융에 본질을 두고 있는 그룹과 생활을 연결해서 한데 묶은 플랫폼을 뜻한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목표로 은행 주도의 종합금융 플랫폼인 '하나원큐'와 카드 중심의 결제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하나페이'의 확장에 나섰다. 

 

특히 하나페이는 하나카드의 대표 여행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탑재해 해외여행에서 결제 및 환전을 하나의 앱에서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은행도 올 초 'NEW NH올원뱅크' 앱을 출시, 내년까지 풀 뱅킹(Full Banking) 서비스 구현에 나섰다. 특히 농협은행은 농협에 특화된 제휴서비스를 도입,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 금융사별 서비스 비교...중계 플랫폼 약진도 '눈길'

 

비대면 금융의 확대로 각 금융사의 금융상품을 비교해 주는 중계 플랫폼 역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막대한 인프라를 앞세워 금융 플랫폼 확장에 나선 네·카·토(네이버, 카카오, 토스)가 가장 눈에 띄지만, 뱅크몰, 카드고릴라 등 중소 플랫폼 역시 빠르게 고객 수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뱅크몰은 총 176개의 금융사와 제휴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신용대출 금리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뱅크몰이 제공하는 예·적금비교 서비스와 대출모집인 연계 서비스는 올해 5~6월에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작년 1월 플랫폼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누적대출비교 금액 500조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뱅크몰은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뱅크몰의 주담대 서비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58개의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카드고릴라는 카드상품 비교 플랫폼으로 카드사별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상품 비교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드고릴라는 현재 국내 10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카드 상품정보 제공과 신청 연계를 지원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카드상품 비교 플랫폼이다.

 

또한 카드고릴라는 테마별·혜택별 카드 추천, 카드사별 주요 이벤트, 카드 활용 팁 등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맹점 수수료의 축소로 카드사 혜택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별로 혜택이 많은 카드인 이른바 '혜자카드' 분석정보를 제공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지난 2010년 3월 설립 이후 올 7월까지 누적 방문자 수는 5천900만명을 넘어섰으며, 월 방문자 역시 매달 100만명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 "1초라도 고객이 더 머물도록"...특화서비스로 '락인효과' 기대

 

이러한 치열한 금융 플랫폼 경쟁은 금융사가 보다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각 금융사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락인효과(Lock in effect)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락인효과는 소비자가 일단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상품이나 서비스로의 수요 이전이 어렵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컨데 애플의 경우 아이폰, 아이패드 등 상품 기획 초기부터 자사 제품 간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설정해 애플 상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융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투자, 결제, 송금, 대출, 보험 등 금융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데 모아 서비스함으로써 고객으로 하여금 굳이 타 금융사 앱을 방문해야 할 필요성을 줄이는 것이다.

 

따라서 대다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플랫폼에 대한 고객들의 '락인 효과'를 위해서는 특화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앱의 플랫폼화를 통해 금융 외 다양한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사는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락인효과는 플랫폼 서비스에서 서비스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타 금융사에서 가지지 않는 특화된 서비스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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