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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확대한 것일 뿐"...미래에셋생명 상장폐지에 매각설까지 '솔솔'

미래에셋자산운용·컨설팅, 미래에셋생명 지분 꾸준히 확대...미래에셋생명 주가 '급등'
금투업계, 미래에셋생명 자진상폐 가능성 제기...저조한 실적·낮은 주가로 그룹에 부담
공모가 7천500원에서 최저 2천30원까지 '폭락'...지난해 무배당에 일부 주주들 '항의'도
미래에셋생명 "계열사 지분 확대는 경영권 안정화 및 시너지 강화 차원일 뿐" 일축

 

【 청년일보 】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의 자진 상장폐지와 매각설이 대두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컨설팅 등 계열사를 통해 미래에셋생명 지분율을 높인 후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경영효율화를 도모한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 저조한 변액보험 실적과 미래에셋생명 사옥 매각 이슈까지 겹치면서 급기야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출산·고령화·고금리 등 경영상의 악재로 미래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한 생명보험업계 현실을 감안,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생명의 행보를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미래에셋생명 주식 총 41만7522주를 추가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1.62%(2056만477주)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사회에서 내년 2월까지 15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도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4월 18일까지 208만9722주(1.18%), 올해 4월 19일부터 6월 2일까지 186만1066주(1.05%),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194만5690주(1.1%) 등 총 589만6478주(3.33%)의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매수했다. 이에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미래에셋생명 주식 지분율은 약 7개월만에 0.52%에서 4.27%로 늘었다.

 

이처럼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매입하자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매입을 시작한 4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2천690원에서 이달 17일에는 종가 기준 4천915원으로 82.71% 수직 상승했다. 다만, 액면가인 5천원은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등 시장에서는 마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의 미래에셋생명 지분 확대를 두고 공개매수를 목표로 한 지분 매집으로 보고 있다.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경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다.

 

통상 자진 상장폐지는 한국거래소(KRX)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뤄진다. 자진 상장폐지 신청을 위해선 최대주주가 공개매수 또는 장내매수를 통해 9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공개매수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의 경우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상장폐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통주 주주 현황을 보면 미래에셋증권 외 21인(9494만4453주)이 53.64%, 자사주(4653만6189) 26.29%, 기타(소액주주 등) 20.07%로 이뤄졌다.

 

여기에 총 발행주식수(1억7701만6189주)의 11.93%인 자기주식 전환우선주(CPS) 2112만6760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옵션이 있는 주식이며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미래에셋생명은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얼마든지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전환우선주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발행주식은 총 1억9814만2949주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와 자사주의 총 지분율은 82.07%가 된다. 따라서 미래에셋그룹이 약 13%(2575만여주) 가량의 지분만 추가 매입하면 자진 상장폐지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재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과 미래에셋생명은 부족한 지분을 모두 매집할 정도의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천195억원. 미래에셋증권 8천571억원, 미래에셋캐피탈 5천87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446억원,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말 기준 1천297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이 주력상품으로 사실상 자산운용사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자산운용을 통해 펀드수수료를 받아가는 매커니즘으로 보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산운용사하고 같이 협업할 일이 많기 때문에 완전자회사 편입방안도 그룹차원의 검토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명성에 그간 미래에셋생명의 주가 하락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2015년 코스피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 7천500원으로 출발했으나, 한때 2천3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올해 초 진행된 주주총회장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무배당 방침에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생명이 상장돼 있다고 해서 특별한 이익이 없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미래에셋생명 주가도 낮은 수준이라,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가 회사 경영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주가하락과 회사 평판 이슈 등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 "모회사만 상장되어 있으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 주력사업인 변액보험의 지속적인 실적 하락과 함께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해 부동산 투자자문사와 감정평가사 등을 통해 자산가치 평가작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매각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과거 대우증권의 본사건물이던 미래에셋증권 소유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등 그룹 차원에서 미래에셋생명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당기 순이익은 3조7천55억원으로, 전년(3조9천403억원)보다 6% 감소했다. 특히 변액보험의 경우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증시침체 등으로 신규 수요가 크게 줄면서 2021년(18조2천717억원) 대비 30.3% 감소한 12조7천348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천77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천440억원)보다 무려 90% 이상 급감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1천645억원 ▲2분기 570억원 ▲3분기 403억원 ▲4분기 156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보험사에 들어온 보험료 금액으로 보험사의 신규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변액보험은 미래에셋생명의 연간 수입보험료 중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주력상품이지만, 신규 매출 감소로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에서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31.4%까지 하락했다. 지난 2021년도 60.8%와 비교하면 변액보험의 매출비중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자산도 지난 2021년 13조9천996억원에서 지난해 11조2천705억원으로 무려 2조7천291억원이나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영업력 악화는 IFRS17에서 CSM(보험계약마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CSM은 올해부터 보험사에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의 주요지표 중 하나로 보험사가 보유한 대규모 보험계약부채로부터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는 장래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CSM은 1조9천328억원으로 전년(1조9천873억원)대비 545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상장 생보사 중 유일한 후퇴였다. 지난해 증권시장 악화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진 것도 CSM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주력하는 하는 대표적인 보험사지만, 현재 증시상황을 감안하면 영업환경이 만만치 않다"면서 "현재 변액보험 시장은 펀드 시장과 비슷한 실정이다. 라임이나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부실판매 사태 이후 은행에서 민원발생을 우려해 펀드판매에 소극적이듯이 변액보험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증시도 안좋지만, 변액보험 상품은 사업비가 많고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면서 "장기투자를 통해 적극적인 자산배분과 수익률 위주의 펀드 변경 등이 필요한데도, 보험설계사들이 판매경쟁에만 몰두하고 판매 후에는 고객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해 두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도 안되는 상황에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변액보험을 가입할 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고, 시장에는 ETF 등 다른 대체 상품들이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 미래에셋그룹 인사에서 미래에셋생명 공동대표이사 사장 중 영업총괄 부문 대표인 변재상 대표가 물러나고 관리총괄 부문인 김재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된 부분도 매각을 염두한 포석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김재식 부회장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자산운용 부문을 주로 담당했으며, 2017년 미래에셋생명 근무 당시에는 PCA생명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이후 2021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2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하며 인사, 자산운용 등 관리부문을 총괄했다.

 

자산운용과 인사 부문을 총괄했던 김재식 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게 되면서 공격적인 신규영업 확대 등 성장 드라이버 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등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을 더 높은 가격에 매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미래에셋생명이 투자은행(IB)업계에 매각가를 의뢰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래에셋그룹이 회계법인과 IB쪽에 미래에셋생명의 시장가치를 한번 알아봤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측은 시장에서 떠도는 자진 상장폐지와 매각설은 풍문이나 추측으로 모두 사실 무근이며, 계열사들의 주식 매입은 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경영권 안정화와 시너지 강화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경영권 안정화 및 시너지 강화로 상장폐지와 매각 관련 소문은 사실 무근이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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