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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 속 가치소비 "확산일로"…설 선물 소비계층도 "3人3色"

소비·소득양극화에 '평균실종'…설 선물 역시 프리미엄·가성비로 양극화
가치·신념·취향 반영 '가치소비' 확산…지난 설 관련 매출 최대 23% 증가

 

【 청년일보 】 유통가가 발 빠르게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선물 시장에서도 '양극화' 흐름과 함께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매년 명절 시즌 마다 선물 구매에 있어 명품과 가성비를 두고 고민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 및 취향 등에 중점을 둔 이른바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맞춤형' 설 선물 세트를 다양하게 마련하는 등 소비자들의 소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위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설 선물세트 역시 '프리미엄'과 '실속형'으로 양극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제·경영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올해에도 내수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가계부채 심화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비교적 가성비 높은 실속형 설 선물세트 구매 비율이 높아지는 것 역시 이러한 소비자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소견을 내놓고 있다. 가족·지인 등을 위한 명절 선물은 비교적 대량 구매가 일반적이기에 한번에 큰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거란 설명이다. 


반면, 실속형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선물세트 구매 비율 역시 증가하는 것을 두고도 어려운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매출 역시 줄어 채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소득 역시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간이 사라진 '평균실종'은 지난해 발간된 소비트렌드 전망 서적 '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이미 제시된 바 있다. 


'양극화' 소비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유통가 역시 합리적 가격의 실속형과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구분해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가성비 높은 '실속 선물세틍'와 '차별화 세트'를 함께 선보였다. 


설 선물로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의 경우 지난해 설 대비 가격을 낮췄고, 지난해 높은 구매율을 보인 5만원대 이하 샤인머스켓 선물세트는 지난해 설 대비 물량을 50% 늘렸다. 이에 더해 부담 없는 명절 선물로 자주 찾는 통조림·조미료 선물세트도 물량을 20% 확대했다.  반면 프리미엄 라인으로 부산 해운대 맛집 한우세트를 28만원대에 내놓았다. 


SSG닷컴 역시 실속형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선물세트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실속형 선물로 1만원대 감귤·김 선물세트 등을 지난해 설 대비 40% 늘렸고, 과일세트와 소고비세트 역시 각각 2~3만원대와 4~5만원의 가성비로 기획해 출시했다. 


반대로 프리미엄 선물세트로는 1++ 한우세트와 항공직송 애플망소, 조선호텔 선물세트 등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신선·건강식품 등의 선물세트를 기획상품이 아닌 일반가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출시했다. 반면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최대 44만원 대의 한우와 최대 19만원대 과일세트 등을 선보였다. 

 


양극화와 함께 '가치소비' 역시 올해 설 선물세트의 특징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특징은 지난해에 이미 업계관계자들이 주목하는 트렌드로 언급된 바 있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인의 가치·신념·취향을 반영해 소비하는 '미코노미(Me+Economy)'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역시 이들을 공략한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달 1일 이마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탄소, 유기농, 무항생재, 식물성원료 등 가치소비 상품 매출은 매년 10~20% 늘고 있다. 지난해 설에도 가치소비 PL인 '자연주의' 선물세트 매출은 최대 23%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에도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2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저탄소인증 과일과 유기농 올리브유부터 무항생 한우, 비정제 설탕 사용 잼, 동물복지 및 식품성 원료 통조림 세트 등 다양한 품목을 준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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