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 총액은 421만6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3천원(1.3%)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3.0% 오르면서, 실질임금은 1.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71만1천원으로, 지난해 1분기 377만5천원보다 6만4천원 줄었다. 특히 3월의 경우 명목임금은 전년 대비 2.9% 늘었지만, 실질임금은 0.2% 감소했다. 이는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실질임금 감소는 2022년(-0.2%)과 2023년(-1.1%)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도 근로소득 감소로 인해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1.6% 줄어들며,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근로시간 또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월평균 근로시간은 154.8시간으로, 전년 대비 2.8시간(1.8%)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2천1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8천명(1.0%)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던 지난 3월(18만4천명)보다는 조금 커진 수치다. 상용 근로자는 0.5%, 임시 일용근로자는 4.7%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9%), 건설업(1.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1%)에서 종사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6%), 교육서비스업(-1.0%) 등에서는 종사자가 감소했다. 제조업에서는 8천명이 늘었으며, 특히 조선업 등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1만3천명이 증가해 눈에 띄었다.

지난달 신규채용 등 입직자는 95만4천명, 이직자는 89만3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 3.5% 감소했다. 채용이 주로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운수·창고업 등이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