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시민들이 10년 전보다 과일 소비는 줄었지만 육류 섭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 식생활 실태 분석과 식생활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민의 하루 평균 과일류 섭취량은 121.8g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182.4g) 보다 33.2% 감소한 것이다.
이번 자료는 2012∼2021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서울 시민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아울러 곡류는 2012년 296.7g에서 2021년 267.1g으로, 채소류는 278.1g에서 244.1g으로 각각 줄었다.
곡식, 과일, 채소 등 하루에 식물성 식품을 먹는 양도 함께 감소한 것이다. 이는 사과나 배 등 과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하루 평균 육류 섭취량은 2012년 110.0g에서 2021년 149.1g으로 증가했다.
이에 영양소별 비율은 2012년 탄수화물 63.8%, 단백질 15.1%, 지방 21.1%였으나 2021년에는 탄수화물 57.5%, 단백질 16.1%, 지방 26.5%로 변경됐다.
이 외 아침도 덜 먹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기준 아침을 거르는 서울 시민 비율은 21.1%였으나 2021년에는 31.6%로 늘었다. 2021년 기준 아침 결식률은 서울이 전국 평균(28.0%)보다 높았다.
구체적 연령별로는 19∼29세는 58.3%가, 30∼49세는 39.3%, 12∼18세는 38.3%가 각각 아침을 먹지 않았다.
또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500g 미만으로 먹는 비율은 2012년 61.4%에서 2021년 71.8%로 상승했다. 에너지 및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비율(에너지/지방과잉섭취자 분율)은 2012년 7.7%에서 2021년 7.9%로 늘어났다.
이 비율은 사람에게 필요한 에너지양의 125%보다 더 먹으면서 지방 역시 적정량보다 더 섭취한 이들을 나타낸다. 아울러 만성질환 발생 위험요인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다.
식습관이 변화하며 고혈압과 당뇨 등 평생에 걸쳐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고혈압 유병률은 2012년 23.6%에서 2021년 26.1%로, 당뇨병은 7.9%에서 11.8%로 오름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과일·채소 등 식물성 식품 섭취는 감소하고 동물성 식품과 지방을 과도하게 먹는 현상이 나타나며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 역시 오른 것"이라며 "과일·채소 섭취 늘리기와 당 섭취 저감 등 건강한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