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비밸브재건술 진료비가 의료기관별로 최대 98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비급여 진료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병·의원별 비급여 진료비 조사·분석 결과를 심평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진료로,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된다. 정부는 국민이 의료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주요 비급여 진료비를 매년 조사해 공개하고 있으며, 올해는 623개 항목에 대한 가격을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시 사용되는 다초점렌즈의 가격은 서울의 한 의원에서 29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또 다른 의원에서는 680만원에 달해 최대 23배 차이가 났다. 전체 의료기관의 중간금액은 22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중간금액 대비 최고금액은 3.1배였다.
도수치료의 경우 중간금액이 10만원이었지만, 경남의 한 의원에서는 2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궁근종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푸시술(고강도초음파집속술)은 최소 200만원에서 최고 1천800만원까지 비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비밸브재건술의 진료비도 최소 5만1천원에서 최대 500만원으로, 무려 98배의 차이를 보였다. 하지정맥류 수술은 수술 방법에 따라 중간금액 대비 최고금액 차이가 3~4배까지 벌어졌으며, 중간금액은 약 150만~160만원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진료비에만 집중한 것으로, 병원별 가격 차이는 진료 기준, 난이도, 의료진의 숙련도, 장비 사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비급여 진료비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의료기관 간 가격 차이가 큰 항목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협력해 적정 가격 설정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