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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주말시위 앞두고 심야에 홍콩 주둔군 교체

새벽 이용 홍콩·마카오 인민해방군 부대 교체…中 "연례적 절차일뿐"
홍콩서는 '무력개입' 불안감 퍼져…中, 시위대에 총 겨눈 경찰 영웅시

 

【 청년일보 】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군 당국이 이번 주말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를 교체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29일 새벽부터 홍콩 주둔군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 군 당국은 이번 교체가 매년 이뤄지는 절차로 '중국 홍콩 특별행정구 군 주둔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새벽에 시작된 주둔군 교체가 선전(深천<土+川>)과 홍콩 접경의 여러 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이뤄져 이날 오전까지 모두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선전과 홍콩 접경인 황강(皇崗) 검문소를 통해 중국군 장갑차와 군용 트럭이 홍콩으로 진입하는 사진을 보도하면서, 이번이 22번째 교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홍콩 주둔군 교체와 함께 마카오 주둔군 역시 20번째 교체를 마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군의 홍콩 이동 모습을 목격한 일부 누리꾼이 관련 글을 사회관계망(SNS) 등에 올리면서 중국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을 투입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중국 군 당국도 이런 시선을 의식해 인적이 드문 새벽에 주둔군 교체를 하고,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군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새벽에 인민해방군이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유포되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무력 개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홍콩 주둔군이 관련 보도도 없이 어둠을 틈타 은밀하게 이동했다면 홍콩인들에게 큰 두려움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야당 의원 등은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시점에서 주둔군 교체를 한 것은 인민해방군이 언제든지 홍콩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경고를 홍콩인들에게 던져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지난달 30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에 총을 겨눈 경찰이 오는 10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에 초대받았다고 SCMP가 전했다.


당시 홍콩 콰이청 경찰서 앞에서는 한 경찰이 산탄총처럼 보이는 총을 들고 나타나 경찰서를 포위한 시위대를 조준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경찰은 이 총이 살상력은 낮지만, 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으로 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빈백건(bean bag gun)'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홍콩 언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반면에 인민일보,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는 이 경찰이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며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의 홍콩 시위 개입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9일 논평(論評)에서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폭력적인 시위대의 배후에서 색깔 혁명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미국이 아무리 색깔 혁명을 부추겨도 헛수고에 불과하다"면서 "홍콩 주민들은 폭력 시위야말로 색깔 혁명의 본질이고, 혼란을 틈타 배후에서 미국이 검은손을 뻗치고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분명히 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홍콩 시위대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모두 부모와 교사의 책임"이라며 "시위 참여 미성년자들은 자신들이 외치는 구호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세뇌를 당해 폭력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홍콩 청소년 대부분은 학교나 가정에서 중국 문화와 역사를 배우지 못한다"면서 "이들은 막연하게 반중 감정을 갖고 경찰을 혐오하는 등 잘못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신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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