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들어 서울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며 명동 상권의 공실률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데믹 이후 상권 회복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권별로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표한 '2024년 서울 리테일 가두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서울 6대 주요 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1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p) 감소했다. 특히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공실률이 급격히 하락한 상권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 상권의 2분기 공실률은 6.8%로, 전년 대비 7.6%p 하락하며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이는 명동이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지난해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로수길은 2분기 공실률이 39.4%로, 전년 대비 2.9%p 상승하며 서울 주요 상권 중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가로수길 상권은 한남, 성수, 도산공원 등으로 유동 인구가 분산되면서 활기가 다소 떨어졌으며, 메인 도로를 중심으로 공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가로수길 이면 상권인 세로수길은 여러 임대 활동이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서울 주요 상권별 2분기 공실률은 한남·이태원 11.5%, 홍대 14.4%, 청담 17.4%, 강남 20.0%로 나타났다.
또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6대 상권의 매출은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명동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 회복률이 70%대에 머물렀으나,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2019년 상반기 매출 대비 116%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 및 숙박 관련 업종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가로수길 상권은 공실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반면 청담 상권은 경기 둔화와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 매장이 가장 많이 오픈한 지역은 명동이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 매장이 전체 신규 점포의 21.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의류(17%), 카페(13%), 일반 음식점(12%), 패션잡화(11%) 등이 뒤를 이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