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의 추가 관세 조치가 미국에서 시행되면서 애플의 인기 제품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제품에는 애플 하드웨어 중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포함해 스마트 스피커 홈팟, 일부 비츠 헤드폰 모델 등도 포함됐다.
또 아이맥 컴퓨터와 아이폰 수리부품, 아이폰의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등도 관세 부과 대상이다.다만 애플의 간판 상품으로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12월로 관세 부과 시기가 연기돼 이번 관세의 영향권을 벗어났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에 애플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를 상징하는 기업이 됐다고 전하고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한 발언을 할 때마다 애플의 주가가 수시로 떨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애플은 최대 공장인 폭스콘 공장을 포함해 중국에 모든 것을 걸었고, 한창때는 전체 공급망을 통해 140만 명의 중국인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관세의 영향을 받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관세 부담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JP모건 역시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관세 비용을 흡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애플이 5억 달러(약 6천70억원)의 비용을 치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관세 부담을 애플이 떠안을지, 아니면 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 전가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정보 업체 먼스터는 미국에서 팔리는 애플 웨어러블 기기에 부과되는 15%의 관세 때문에 애플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5∼10센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 가전업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전자·유통업계의 2천여 개 기업을 대변하는 미 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미국 소비자에게 팔리는 전자제품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CNBC에 밝혔다.
CTA 대변인은 "당장 1일부터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11월의 블랙프라이데이 때부터는 가격 인상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전하고 “슈퍼볼 관람을 위해 새 TV를 원한다면 당장 사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TA는 이미 지난해 7월 시작된 관세 부과로 전자업계가 100억 달러(약 12조1천억원)의 비용을 치렀다고 집계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관세 부과가 부품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번 추가 관세는 더 많은 최종 소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세 부과 대상은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추적장치, 데스크톱 PC, 디지털 카메라, 리튬 배터리 등으로, CTA는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될 소비재가 520억 달러(약 63조1천억원)어치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더 큰 문제는 12월로 연기된 관세다. CTA는 12월로 예정된 관세로 영향을 받을 전자제품들이 1천150억달러(약 139조6천억원)어치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비디오게임 콘솔 등 주요 제품이 포함된다.
[청년일=김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