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리플(XRP)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들이 전반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리플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투자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서부 시간 오전 11시)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37.76% 급등한 2.70달러에 거래됐다. 불과 한 달 전 0.51달러에 불과했던 리플은 5배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시가총액 1천500억달러를 돌파, 시장 순위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10만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9만5천539달러로 전일 대비 1.44% 하락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달러를 넘지 못했다. 이 밖에 이더리움(-2.46%), 솔라나(-5.39%), 도지코인(-2.81%)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조정 국면이 리플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플은 최근 소송 리스크 해소 가능성과 기관 투자 확대 전망을 바탕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의 상승은 정치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의 발행사인 리플랩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트럼프 측과의 직접적인 소통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가상화폐 전담팀 차르'가 신설될 것으로 전망되며, 리플의 CEO 갈링하우스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리플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리플은 최근 출시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미국 규제 승인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의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리플을 둘러싼 소송 리스크 해소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SEC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고 ETF 출시 기대감이 현실화된다면, 리플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