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성탄절을 낀 이달 넷째주(23∼27일) 쓰리에이로직스와 파인메딕스의 코스닥 상장을 마지막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도 문을 닫는다.
공모 금액은 작년 대비 약 16% 늘어났지만, 신규 상장사 10곳 중 7곳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공모가 산정 과정과 IPO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늘어난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근거리 무선 통신(NFC)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쓰리에이로직스는 오는 24일에, 소화기 내시경 시술 기구 기업 파인메딕스는 26일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두 기업의 공모가는 1만1천원, 1만원으로 각각 확정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쓰리에이로직스의 확정 공모가는 희망 범위 하달에 미달했고, 파인메딕스는 상단으로 정해졌다.
이들의 공모 규모(쓰리에이로직스 204억원·파인메딕스 90억원)까지 합친 올해 IPO 시장의 총 공모액은 약 3조8천9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액 3조3천633억원보다는 15.8% 늘어난 것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리츠를 제외한 신규상장 기업 수는 유가증권시장 7개사, 코스닥시장 70개사(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3개사 포함)로 총 77개사를 기록했다. 작년(유가증권시장 5개사·코스닥 77개사) 82개사보다는 소폭 줄었다.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메가' IPO 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건도 없었으며, 500억원 이하 중소형 딜이 62개사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1천억원 이상을 공모하며 시장에 입성한 '대어급'은 HD현대마린솔루션(7천423억원), 시프트업(4천350억원), 산일전기(2천660억원), 더본코리아(1천20억원), 엠앤씨솔루션(1천560억원) 등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곳이 나왔다.
상반기 잇단 공모주 흥행몰이로 시장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열기는 급속도로 식었다.
새내기주 불패 신화가 깨지고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이나 미달로 확정하는 기업이 속출했고, 케이뱅크·씨케이솔루션 등 6개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가 회사 가치를 눈높이만큼 평가받지 못하자 철회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달 5일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IPO 과정에서의 공모가격 부풀리기, 중요사실 부실기재, 상장직후 대량매도 등 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주관사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