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가계대출 차주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9천5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결과로,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천50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분기 말 처음으로 9천만원을 돌파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약 500만원이 추가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말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대출 잔액은 꾸준히 불어나는 추세다.
가계대출 증가와 더불어 연체율 상승도 주목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율은 0.95%로, 2분기 말(0.94%)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비은행권 연체율이 2.12%에서 2.18%로 0.06%포인트 상승하며, 2015년 3분기(2.33%)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은행권에는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등이 포함되며, 이들의 대출 연체율 상승은 금융시장 내 리스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기준 1천974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1천983만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최근 4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비은행권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확대될 경우 연체 가구 비중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의원은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관리하고 취약층의 가계 빚 경감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